이채원 부사장의 투자 조언

‘원래 가치가 있는 것을 싸게 사둔 것이므로 두려울 것은 없다.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의 방에는 이런 문구를 담은 작은 액자가 있다. 일본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사와카미 아쓰토 회장이 한 말이다. 이 액자에는 사와카미 회장의 친필 서명이 들어있다. 얼마 전 방한 때 선물로 받았다.

한국과 일본의 두 가치투자자의 생각은 한결같다. ‘쌀 때 산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금 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이 부사장은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우리나라 시가총액은 1100조원, 올해 예상 연간 당기순이익은 90조원으로 주식 수익률이 8%가 넘는다”면서 “7월 기준 채권금리가 3.11%임을 감안하면 무려 5%포인트 이상 격차가 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역사적 저점이고 이론상 적극 매수 시점임에 틀림없지만 각종 리스크로 인해 마음은 편치 않다고 했다.

자산 포트폴리오는 주식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최근 서울 시내 수익형 부동산의 이익률(3~5%)보다 높음을 감안해 ‘주식>부동산>채권’순으로 구성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그는 “자산배분전략에는 왕도가 없다”면서 “수시로 체크해 자산 구성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싼 주식을 찾는 법이다.

이 부사장은 “가치의 3대 요소는 수익ㆍ자산ㆍ성장 가치로 볼 수 있다”면서 “얼마나 잘 벌고 있는가(수익), 기존에 벌어둔 돈이 얼마나 있는가(자산), 앞으로 벌 돈이 얼마나 되는가(성장)의 차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지금처럼 성장이 불확실할 때는 수익과 자산 가치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이 그것이다.

그는 “성장이 둔화되면 사람들은 막연한 성장보다는 손에 잡히는 가치를 추구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강한 목마름이 생기게 된다”면서 “따라서 닷컴버블처럼 성장성이 보이는 곳으로 쏠림현상이 벌어지는 것인데 보수적 투자자나 가치투자자가 살 만한 신성장주는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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