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졸업장을 받는 대학생 주진우(28) 씨는 마지막 학년에 특히 고생을 했다. 집이 인천이라 학교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고 자취를 할 형편도 안 돼 통학을 해왔는데 성적 관리에 더 힘을 쏟아야 하는 4학년에는 왕복 4시간의 통학이 큰 부담이 됐다.

고민하던 주 씨는 결국 ‘단기 자취’를 택했다. 한 번은 시험이 있는 일주일 동안 속옷ㆍ수건 등을 챙겨와 학교에서 지냈다. 잠은 학생회관 남자휴게실에서 자고, 샤워는 학생회관 남자용 샤워실에서, 빨래는 학교 헬스장에서 해결했다. 또 한 번은 시험 기간 때 학교 앞 고시원에서 한 달 동안 머물렀다. 보증금도 없는 15만원짜리 방이라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참고 버텼다.

비싼 등록금과 높은 집값으로 대학생들의 경제 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단기 자취를 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집이 멀지만 장기 자취를 할 형편은 안 되는 학생들이 길게는 한두 달에서 짧게는 일 단위로 학교에 짐을 싸와서 숙식하거나 학교 주변 원룸ㆍ고시원ㆍ기숙사 등을 이용하고 있다.

단기 자취를 하는 시기는 주로 시험 기간이나 계절학기 동안이다.

경희대 재학 중인 목민아(25ㆍ여) 씨도 여름방학 동안 계절학기를 듣고 학원에 다니기 위해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한 달 반 동안 학교 앞 원룸에서 지냈다. 방학 때 방을 비우는 친구에게 35만원을 주고 방을 빌린 목 씨는 “내 집이 아니라 불편하긴 하지만 장기 자취를 하기엔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동국대 재학 중인 나유경(24ㆍ여) 씨는 “기업 인턴과 영어학원 수강, 자격증 취득을 위해 방학 두 달 동안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다”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ㆍ박사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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