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1998년 4대 국유은행의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만든 양대 ‘배드뱅크(부실채권 전담 은행)’가 홍콩에서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월가 대형은행의 투자를 받으려고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 삭스와 도이체방크 및 모건 스탠리가 이같은 접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신문은 중국이 여신 거품에서 비롯된 부실채권 정리를 당국이 전담하지 않고 시장 논리에 따른 처분에 더 의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1998년 궁상(工商)은행과 젠서(建設)은행 등 4대 국유은행의 부실채권 처리를 전담하기 위해 화룽(華容)자산관리공사와 중국자산관리공사(신다)를 설치했다. 당시 인수한 부실채권 규모는 1조 4000억위안(약 256조 원)에 달한다.

신다는 연내 홍콩에서 IPO를 할 예정이며 화룽도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면 내년 초 같은 조치를 할 예정이다.

신다는 이와 관련, 지난해 UBS와 스탠다드차타드를 비롯한 네 군데 전략 투자자에 16억달러 어치의 지분을 팔았다.

FT는 골드만 삭스가 화룽 지분 인수 협상에서 가장 앞서고 있지만, 접촉이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들 부실채권을 인수한 자산운용책임자들은 처음 몇 년은 손실에서 헤어나지 못했으나 중국이 2008년 대대적인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주식 전환 등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분석기관인 차이나스코프 파이낸셜 분석에 의하면 신다는 지난 2011년 72억위안의 수익을 낸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도 46억 위안의 수익을 추가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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