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군인이 전쟁 나갔을 때 휴식을 취하려면 위안부는 필수적이다.(5월13일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나치의 개헌 방법을 배우자.(아소 다로 부총리)”
”한국의 국민 수준에 의문이 생긴다. 민도에 문제가 있다.(시모무라 일본 문부과학상, 7월28일 한일전 응원단 플래카드에 대한 망언)“
SBS스페셜이 잇따른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을 바탕으로 우경화 현상의 기저에 깔린 사회문화적 코드를 분석하는 광복절 특집 방송을 준비했다. ‘젠야(前夜) - 열도의 위험한 밤’이다.
‘SBS 스페셜’ 제작진은 일본의 우경화 현상을 이해하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를 ‘젠야’와 ‘지가네’로 규정했다. ‘젠야’는 ‘전쟁전야, 파국전야’를 뜻하는 말이며, ‘지가네’는 숨겨진 본성을 의미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일본의 양 진영(보수-진보) 학자들은 너나없이 현재의 일본을 ‘위기’라고 진단한다. ‘파국전야’라는 것이다.
보수학자들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심화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거역사를 통해 변화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진보 학자들은 최근의 우경화 현상을 위기로 진단하며 이 같은 흐름은 돌이킬 수 없는 현상으로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우경화 현상이 민주주의 한가운데에서 돌출된 이유를 제작진은 ‘지가네’, 즉 일본인들의 ‘숨겨진 본성’에서 찾았다.
프로그램에서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대학원 교수의 “메이지유신 이후 확립된 천황제와 군국주의적인 흐름이 일본인의 변하지 않는 본성”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지가네’가 국내외의 시련을 겪으면서 외양을 도금해 그 모습을 달리했는데, 전후민주주의와 평화가 ‘도금된 외양’이라는 해석이다.
제작진은 현재의 일본을 살아가는 세대들은 과거 천황제의 역사 안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주변국을 속국으로 여기는 역사왜곡과 멸시감, 적대감을 유전적으로 이어받아왔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가네를 품은 채 불만과 혼란, 정체성 상실로 흔들리는 일본의 젊은 세대 역시 역으로 ‘적(敵)’을 찾고 있다고 제작진은 분석했다.
일본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8.15 특집 ‘SBS 스페셜’은 11일 밤 11시15분 방송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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