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300여곳…한국금융투자협회 역할은…

증권·자산운용협 등 합병 2009년 탄생 예산·인원 등 규모 타 금융단체 압도

금융투자업제도 연구·투자자교육 전담 장외시장운영·중소형사 특화전략 지원도

정부의중 안통하는 금투협 회장 선거 중소형 증권사·자산운용사 등이 표심 좌우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는 2009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증권업협회ㆍ자산운용협회ㆍ선물협회ㆍ부동산신탁협회가 합병되면서 탄생했다. 8월 초 현재 협회에 가입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정회원사만 165곳에 이른다. 준회원과 특별회원까지 합하면 회원사는 총 300곳이 넘는다. 예산ㆍ인원 등 규모면에서도 은행연합회와 같은 다른 금융 관련 단체를 압도한다. 수장인 금융투자협회장은 5만명에 달하는 국내 자본시장 종사자를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자본시장의 대표얼굴’ 금투협회장, 권한과 역할은?=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된 금투협은 현재 업계 내 질서유지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율규제, 장외시장 운영, 금융투자업 관련제도 조사ㆍ연구, 투자자 교육 등의 역할을 전담하고 있다.

아울러 자본시장 선진화와 금융투자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 중소형사 특화전략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투협회장에게는 협회 조직을 총괄하는 권한이 주어진다. 권한과 역할에 있어서도 자본시장의 중추적인 부분을 담당한다. 연간 500억~600억원에 달하는 협회 예산을 비롯해 임직원 200여명에 대한 인사권도 함께 갖는다. 또한 금융위원회ㆍ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을 상대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업계 발전에 필요한 정책이나 법안을 건의하기도 한다. 당국과 업계 대표와의 간담회 자리를 주관하는 일도 협회장의 몫이다.

증권과 자산운용업을 대표하는 자리이다 보니 위상 또한 정부부처 부럽지 않다. 통상 금융 관련 협의회 단체장이 참석하는 행사에서도 금투협회장이 차지하는 무게감은 크다. 국제무대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매년 개최되는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ㆍ국제자산운용협회(IIFA) 총회에 한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특히 국내 자본시장이 성장하면서 국제무대에서 금투협회장의 위상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초대 황건호 회장부터 2대 박종수 회장까지…어떻게 선출되나=금투협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초대 황건호 협회장에 이어 2012년 선출된 박종수 협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협회를 총괄하고 있다.

선출방식은 일반적인 금융업 협회장의 선거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하면 회원사가 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하는 구조다. 금투협회장 선거는 다른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부분의 금융업계 협회장 선거에서는 공공연하게 정부의 의중(?)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특정 후보에 대한 내정설이나 정부관료 출신의 낙하산 논란이 나오고, 몇몇 대형사가 결집하면 업계 의견이 모아지기도 한다.

반면 금투협회장 선거는 판세를 알 수 없는 접전이 벌어진다. 이는 160여개 금투협 정회원사가 선거에서 1사 1표를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다. 회비에 따라 투표권에서 0.43~2 정도의 가중치가 부여되긴 하지만 회원사의 절대 다수를 중소형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표심에 따라 선거의 희비가 엇갈린다. 지난 2대 선거에서는 6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져 막판까지 열띤 경쟁을 벌였다. 2대 금투협회장으로 당선된 박종수 협회장은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박 회장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금투협의 전신인 증권업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대우증권과 LG투자증권ㆍ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임기가 2015년 2월까지인 박 협회장은 국제증권업협회장을 함께 맡고 있기도 하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