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와, 바다다.”
7일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 1300여명의 중학생들이 일제히 소리쳤다. 걸그룹 원조로, 최근 불후의 명곡에서 디바(Diva)로 재탄생한 바다. 예쁘장하고 노래 잘하던 걸그룹 멤버에서 소름 끼치게 완벽한 무대로 ‘한국판 비욘세’로 재탄생한 바다. 그가 무대에 나타나자 내지른 열광의 함성이었다.
이날 바다는 가수로 무대에 선 것은 아니었다. 강연자로 올라갔다. ‘너의 꿈을 노래하라’라는 주제로. 이날 행사는 삼성그룹이 진행한 중학생판 ‘열정樂서’. 2013 드림클래스 여름캠프 참여 중학생 1300명과 대학생 강사 430명, 관계자 등 2000여명이 강의를 들었다.
소녀시대 노래로 등장하자 떠들석했지만, 바다의 강연이 이어지자 관객은 점점 조용해졌다. 바다는 아픈 얘기를 꺼냈다.
“제 본명은 최성희예요. 제가 데뷔한 SES 아시죠? 부잣집 딸이 컨셉이었는데, 앨범도 많이 팔렸어요. 성공한 것이죠. 그런데 저는 부잣집 딸이 아니었어요. 아버지가 사업하다 실패해 참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화제는 이어졌다. 9살때부터 아프셨던 아버지, 아침마다 아버지 밥을 해드리고 학교에 갔던 일, 육성회비를 제때 못내 혼났던 학창시절, 우유 먹기 싫어하는 친구들이 내놓은 우유를 억지로 마시는 척 하며 하루 5개씩 먹었던 일, 그러면서도 예쁜 돌맹이를 모으며 꿈을 키웠던 일….
바다는 말했다. “힘든 생활에서도 잊지 않았던 것은 중심을 지키는 것과 열정을 간직했던 것”이라고. 특히 “여러분의 심장엔 회복탄력성이 있습니다. 더 세게 칠수록(환경이 어려울수록) 그것을 튀기고 올라가는 회복탄력성, 그것을 원하면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말엔 박수가 쏟아졌다.
서재영(서천중 2년) 학생은 강의 후 “바다 강연을 통해 열정과 도전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흥미로운 것은 바다의 강의엔 이 시대 화두인 창조경제의 팁이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 이날 바다 강의는 자신의 스토리와 열정에 무게를 뒀다. 젊은날의 열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귀한 인생의 밑거름이 되는지에 할애했다. 창조경제의 ‘창’자도 나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창조경제 뉘앙스가 계속 흘러나온 것은 그의 인생과 무관치 않다.
바다는 옛날 노래 잘하는 가수 중 하나였다. 그가 한국의 비욘세라는 애칭을 얻게된 것은 진화를 향한 열정 때문이었다.
그는 “불후의 명곡 무대를 앞두고는 일주일간 잠도 자지 않고 연습만 한다”고 했다. 자기가 잘하는 것에 대한 피나는 훈련, 프로의식이다. 반복연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Hero) 인트로(전주)는 백번, 아니 수백번은 들었다”고 했다. 창조경제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닌, 잘하는 분야를 담금질하고 진화시키는 게 바탕이라는 점에서 닮아 있는 것이다.
지난 2008년 바다는 아시아 여성 최초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여주인공인 ‘에스메랄다’로 캐스팅됐다. 바다는 자비로 프랑스로 날아가 유명 배우들에게 연기력을 전수했다. 자신의 능력을 무한대 확장하기 위해 외연을 넓힌 것, ‘불후’에서 완벽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것은 이때의 경험과 무관치 않다. 정보통신기술(ICT) 등과의 융합이 전제조건이라는 창조경제 화두와도 유사한 것이다.
열정에 힘입어 바다는 제2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15년차 가수는 잊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불후의 명곡에서 소녀시대(이승철), 나의 옛날이야기(조덕배) 등의 노래를 부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다시 날개를 펴고 있다.
바다의 인생과 강의에는 창조경제 팁이 숨어 있다. 성장동력을 확장해 융합을 통해 진화시키는 것,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담금질함으로써 위력적인 성장 무기를 장착하는 것. 창조경제 힌트를 준 바다는 살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