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시장에 곡면형 OLED TV로 차세대TV 시장의 본격적인 승부에 나섰다. 규모있는 시장에서 벌이는 첫 대결이자 프리미엄 수요 창출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하지만 극심한 수요부진에 빠진 미국시장이 최근들어 출혈 경쟁 양상까지 보이고 있어, 양사가 넘어야할 산이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지난달 22일 LG전자는 미네소타주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출시 행사를 갖고 55인치 곡면 올레드 TV(OLED TV의 LG전자 제품명)의 미국 출시를 선언했다.
삼성전자도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서 55인치 곡면형 OLED TV 출시를 위해 밸류일렉트로닉스 등 프리미엄 전문 가전 매장 등과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양사는 그간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UHD TV, OLED TV 등 차세대 TV 분야에서 경쟁을 벌여왔다. 수천만원대 TV를 소화할 만한 시장 자체가 국내에 형성돼 있지 않다보니, 실제 판매량 경쟁보다는 자존심 싸움이 강했다. 그런 점에서 미국시장 출시는 의미있는 시장에서 벌이는 첫번째 승부다.
UHD와 OLED TV의 세계 최초 출시에 성공하며 한 발 빠른 모습을 보여온 LG전자의 경우, 자칫 그간의 성과를 모두 놓칠 수 있는 만큼, 미국시장 판매에 여느때보다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선출시보다는 제품의 완성도’를 강조하며 국내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던 삼성전자도 본격적인 글로벌 승부에서 만큼은 질 수 없다는 차원에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시장에서의 OLED TV의 성공은 ‘시장 수요부진과 중국ㆍ미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속에 한국산 TV의 프리미엄 전략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가’를 따지는 시험대다. 특히 세계적으로 삼성과 LG만이 가능한 OLED TV 시장이 얼마나 빨리 개화하느냐를 점검해보는 기회이자, 중국과 일본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는 UHD TV 시장과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넘어야될 산이 높아 보인다. 최근 미국 TV시장은 그야말로 이전투구 양상이다. 수요가 워낙 부진하다 보니 재고가 많이 쌓이고, 이를 떨어내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베스트바이와 월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판매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TV 가격이 급격하게 낮아져있다. LG전자는 주력제품인 55인치 FHD 3D LED TV(120Hz)를 750달러 선에 팔고있고, 도시바는 600달러에 제품을 내놓고 있다. 비지오와 인시그니아 등 기존의 저가 브랜드들 역시 가격을 더 낮추면서 공세를 벌이고 있다.
차세대 TV의 하나인 UHD TV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TCL이 최근 50인치 제품을 단돈 1000달러에 출시하면서 전쟁을 선포한 상황. 비슷한 사이즈의 한국과 일본 제품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의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우리 제품에 비해 화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제품으로 평가하지만, 워낙 가격이 싸기 때문에 고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대화면과 신기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다.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금액기준) 미국시장에서 팔린 TV의 51.9%는 50인치 이상 대형 제품이었다. 60인치 이상 제품의 비중만 25%에 달할 정도로 대형,고급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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