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대한민국호의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역별로 보면 최근 2~3년 동안 가장 골치덩어리였던 대(對) 유럽연합(EU) 수출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업종별로도 최고 문제였던 조선업종이 부활하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한 458억 4100만 달러, 수입은 2.7% 증가한 431억 27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 흑자는 27억 1300만 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2월부터 1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고무적인 것은 수출업계의 가장 큰 문제였던 EU로의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11.4%가 줄었지만 올들어 회복세를 보여 지난 6월에는 13% 증가에 이어 지난달에도 8.2% 증가를 기록했다.

조선업도 전통의 수출 효자 자리를 되찾는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 11개월 동안 큰 폭의 수출 감소세를 이어온 끝에 지난 6월 7.2% 증가로 돌아서더니 지난달에는 무려 19.3% 증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대금이 7월 부터 본격 유입되고 최근 조선업황도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인 탓”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으로의 수출(지난달 14.5% 증가)과 무선통신기기(27.3% 증가)ㆍ반도체(21.8% 증가) 수출이 건실한 바탕이 돼주고 있어 EUㆍ조선 수출이라는 두 문제아들의 약진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 일본의 엔저로 인한 악영향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일본으로의 수출증가율은 지난 2월 17.2% 감소를 시작으로 7월에도 14.8% 감소로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이상 감소세를 보였다.

엔저 악영향은 동남아 시장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높은 수출증가율을 유지하던 우리의 대 아세안(ASEAN) 수출까지도 갑자기 지난달 5.4% 감소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공산품의 시장 지배력이 강한 동남아 시장서 그동안 한국 제품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약진해오다 엔저도 인해 된서리를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수출전망과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엔저와 국제사회의 대 이란 제재강화 등 어려운 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시장과 더불어 EU 시장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악재와 호재가 뒤섞이는 중이지만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시장들이 살아나면 수출증가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하반기 수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