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채동욱 검찰총장이 30일 퇴임식을 갖고 자연인의 신분으로 돌아갔다.

채 총장은 이날 11시 서울 서초동 대검 별관 4층 대강당에서 마련된 퇴임식에서 “검찰총장이란 막중한 위치에서 ‘국민이 원하는 검찰’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다”며 “이런 성과를 위해 힘을 보태준 국민과 검찰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충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퇴임의 변을 밝혔다.

채 총장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약 6개월 만에 검찰 총장 직에서 내려왔다. 이번 사퇴의 결정적 이유로 작용한 ‘혼외자 의혹’에 대한 해명이나 주장, 인사권자에 대한 섭섭함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채 총장은 지난 6일 조선일보 보도에 의해 혼외자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적극 부인해 왔다. 하지만 검찰의 주무관청인 법무부가 사실상 사상 첫 총장 대상 감찰을 진행한다고 발표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채 총장은 이어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달 27일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면서 퇴임이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의 ‘찍어내기 인사’ 의혹이 불거졌고, 채 총장 측도 이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채 총장은 그러나 “39년 전 고교 동기로 만나 누구보다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아내, 하늘나라에서도 변함없이 아빠를 응원해주고 있는 큰 딸, 일에 지쳤을 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되찾게 해준 작은 딸, 너무나 고맙다”며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며 혼외자 의혹에 대한 현재 심정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채 총장은 또한 검찰 임직원들을 향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공정성을 지키는 것은 준사법기관인 검찰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가치이며, 국민 신뢰의 출발점이기도 하다”며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채 총장은 총장 직을 내려놓음에 따라 자연인의 신분으로 이번 혼외자 의혹을 최초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한 정정보도 총구소송에 강력하게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yjc@heraldcorp.com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퇴임식을 앞군 채동욱 검찰총장이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안훈기자 rosedale@ 2013.09.30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퇴임식을 앞군 채동욱 검찰총장이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안훈기자 rosedale@ 2013.09.30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