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4년 만에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해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4차례 뿐이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발생한 태풍 21개 가운데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태풍은 하나도 없었다. 이달 하순부터는 아침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등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태풍이 내습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8월 중순부터 9월 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조금씩 약해져 일본 열도 부근까지 움츠러들고 태풍은 수축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올해는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중국 남부 지방부터 한반도까지 뒤덮으면서 태풍의 길목을 막았던 7∼8월부터 이달까지 발생한 태풍 모두 중국 쪽으로 서진하거나 일본 동쪽으로 이동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우리나라에 자리한 고기압이 태풍의 북상을 가로막았다”고 설명했다.
이달 하순부터는 태풍의 길목이 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동쪽으로 완전히 쳐지면서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향하기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부터 지난해까지 109년 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335개 가운데 10월에 온 태풍은 8개에 불과했다. 평균 13.5년 만에 한 개 꼴로, 1980년대 이후에는 1985년, 1994년, 1998년 세 번 밖에 없었다.
김지영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연구관은 “대륙 고기압이 계속해서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오는 걸 막고 있다”며 “태풍 발생 해역의 해수 온도는 25도 정도로 앞으로도 태풍이 계속 발생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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