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지난 대선 때부터 협력과 견제를 반복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 의원과 안 의원의 ‘반(反) 박근혜 전선’이 본격 가동된 모양새다.
문 의원의 ‘박근혜 때리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12일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거론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선거운동에 악용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목적을 위해 안보를 선거공작에 악용하고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것”이라면서 “민주주의 규칙이 깨졌다”고도 질타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광장에 있는 민주당 천막당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야당의 회담 요청에 박 대통령이 응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도 지적했다.
이와 같은 문 의원의 공세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대로 밀리면 끝’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문 의원의 ‘승부수 띄우기’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이 10월 재ㆍ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까지 공안정국을 이어가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문 의원은 새누리당이 ‘이석기 사태’를 악용하고 있다고 질타하며 “반대편(여당)에서는 무서운 기운이 느껴진다. 신종 매카시즘 광풍(狂風)이다. 과거 야권연대도 종북, 10년 전 법 절차에 따른 가석방과 복권도 종북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이 두 차례나 특별사면된 것은 문 의원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할 때였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아 ‘노숙 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한길 대표에게 “대선 때 통합의 정치, 100% 대한민국을 말했던 박 대통령이 야당에게 항복을 받으려는 생각은 아닐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직접 천막당사를 찾아 정국 정상화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 기념 심포지엄에서도 새누리당을 향해 “거대한 의석수를 갖고도 장기간 대치정국을 풀어내지 못하는 초라한 위상부터 고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안 의원의 ‘친(親)민주당 반(反)새누리당’ 행보에 대해 민주당에선 10월 재ㆍ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의 연대 쪽으로 궤도를 수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안 의원이 ‘독자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민주당과 연대를 꾀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을 포섭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팽팽한 여야대치가 수그러들고 여야 지도부가 정국정상화를 위한 논의 시점이 무르익었던 지난 12일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