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쿠폰 체험앱 내려받자 순식간에 수십만원 소액결제 유명 예방백신 설치하려다 되레 사기피해 낭패 보기도
전 국민을 상대로 한 피싱ㆍ스미싱 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체험 앱과 예방백신, 결제완료 등을 미끼로 한 틈새 사기에 피해자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학생 정모(28) 씨는 최근 “○○몰에서 결제가 완료됐습니다. 익일 합산됩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정 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본인의 카드를 이용한 건지 의심이 들어 문자에 링크된 주소를 클릭했으나 이내 스미싱 사기라는 것을 알아챘다.
정 씨는 “요즘에는 문자 확인하기도 겁이 난다. 젊은 사람들은 스미싱 사기를 조심한다고 해도, 사기치는 수법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방심하면 ‘아차’하는 순간 피해를 당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밖에도 무료 쿠폰을 받으려고 ‘체험 앱’을 설치했다가 소액결제 사기를 당하거나, 회사 지원 접수를 확인하라는 메시지에 깜빡 속아 속수무책으로 스미싱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일부는 예방백신을 통해 사기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려 하지만, 이 같은 심리를 역이용한 스미싱 사기까지 극성이다.
신촌에 사는 대학생 고모(23) 씨는 “친구들이 소액결제 사기를 당했다고 해 예방백신을 설치하려다 오히려 스미싱 사기를 당했다”며 “유명 백신업체의 이름만 믿고 설치 버튼을 눌렀다가 피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정부는 금융사이트 보안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 또한 ‘파밍 사기(피싱사이트로 유도해 돈을 가로채는 사기)’의 미끼로 활용되고 있다. 26일 시행되는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사칭해 “26일부터 실시되는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에 사전 가입하라”고 유도하면서 피싱사이트에 접속토록 하는 수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스미싱 피해사례가 많이 알려졌지만 의심을 피할 만한 수법으로 스미싱 사기가 계속 재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조심한다고 해도 계속해 피해자가 생겨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 보안업체 안랩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현재까지 발견된 스미싱 악성코드는 총 2433개로,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발견된 29개에 비해 84배나 증가했다.
또 최근에는 소액결제 사기뿐만 아니라 건당 사기금액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국회에 제출한 스미싱 신고 현황 및 피해금액에 따르면 지난 7월 스미싱 피해 신고건수와 피해금액은 각각 2726건, 3억9578만원이다. 이는 전월 대비 피해신고건수(3199건)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건당 피해금액은 늘어난 것이다.
황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