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미국의 출구전략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금융시장 감시를 강화하는 등 대응전략에 들어갔다. 가동 가능한 정책수단을 재점검하는 한편 금융사들로 하여금 최대한의 자금을 쌓아놓도록 유도하고 있다.

8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는 17, 18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대응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연준은 현재 850억달러 규모로 진행해온 국채매입액을 줄여 시중의 통화량을 줄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은 “양적완화 축소는 그 시기가 언제이든 예고된 것이어서 과거처럼 상당한 불안요인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FOMC가 추석연휴에 열리는 만큼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기재부는 시장점검 회의를 열고 회의 결과와 함께 국내외 시장 여파 등을 점검키로 했다. 예상과 달리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갈 경우 선물환포지션 한도규제ㆍ외환건전성 부담금 부과ㆍ외국인채권투자 비과세 폐지 등의 수단을 가동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최악의 경우 경쟁입찰 방식의 외환스와프 등 외화유동성 공급방안을 재손질하고, 은행의 수출환어음을 매입하거나 은행권의 무역금융 축소위험을 차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우선 시장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업대출 건전성을 점검하고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사들이 단기 충격에 흔들리지 않도록 유동성관리 강화에 들어갔다.

최희남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보다 정교하게 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가면 단기적 충격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연내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계부채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부채의 질(質)에 대한 정밀점검과 더불어 저소득, 저신용층, 노령층 등의 가계대출을 특별 관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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