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원화가 아시아 역내 통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1100원 위로 올라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앞서 3일 원/달러 환율은 1097.9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5월 9일 이후 처음으로 1100원선을 하회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과 수출주의 실적 약화 등 이른바 ‘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의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가운데,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국내로의 달러 공급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19개월 연속 무역 수지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데다가, 최근 주식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와 부채 스왑 그리고 중공업체의 수주 물량까지 겹쳐 1100원선이 무너졌다.

금융투자업계는 ‘환 리스크' 우려를 덜어도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이달 17~18일 예정된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게 되면, 달러화 강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해당국의 물가 차이를 고려한 실질환율을 기준으로 보면, 원화는 1995년 이후 역사적 평균 대비 3.2% 고평가돼 있다"면서 ”당장 6일 발표될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신규고용이 컨센서스 전망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아, 9월 FOMC에서 100~15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110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주식이나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엔화나 유로화는 지난달 22일 7월 FOMC 의사록 발표 시점 이후 각각 2%와 1.2% 절하됐다.

따라서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보다 긍정이 우세하다. 단기적으로 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겠지만, 글로벌 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한국 시장 비중을 늘리는 듯 추세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2009년 이후 외국인이 3개월 연속 순매수 우위를 유지했던 국면을 분석한 결과,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과 외국인 순매수 비중 차이가 큰 업종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면서 “이달 중 부각될 수 있는 콘셉트를 고려해 업종을 선정하면 유럽과 중국 경기에 반응하는 건설과 철강, 원화의 상대적 강세 시 호텔과 레저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yjsung@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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