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삭막한 도시 지하철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임진왜란 역사관이 위치한 부산 수안역, 상설공연자으로 변모한 연산역, 수시로 문화강좌가 열리는 수영역, 책 읽는 향기가 나는 중앙역 등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지역 20개 역을 문화가 있는 테마역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산교통공사는 2일 오전 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누적승객 60억명 돌파를 앞두고 건전한 철도교통문화 확립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교통공사는 이 자리에서 ‘문화도시철도 새대’의 개막을 선포하고 고품격 문화공간 조성, 다양한 문화콘텐츠 제공, 지역문화행사 지원을 3대 문화경영 목표로 정했다.
도시철도 역사를 문화테마역으로 바꾸는 것 외에도, 지하 역사에서 더 많은 공연과 전시회, 강좌 등이 열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비엔날레, 영도대교 도개행사 등 굵직한 지역 축제를 지원하기 위해 열차 외부를 홍보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행사기간 열차 내부에서 소규모 퍼포먼스를 여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10월 중에는 전동차 내부 방송시설을 이용해 승객 사연과 신청곡을 틀어주는 ‘음악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도시철도를 이용해 부산을 관광할 수 있도록 시티투어 코스를 개발하고 시민 참여를 통한 문화행사 마련을 위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교통공사는 쾌적한 열차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잡상인과 노숙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낡은 객실 시트를 모두 교체, 쾌적한 객실환경을 유지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할 방침이다.
배태수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산발적으로 진행됐던 도시철도 문화사업을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지하철을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전체 지역 인구의 24%인 하루 평균 90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달 3∼4일 중 누적 고객 6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