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영국의 유명 언론인으로 닉슨 미국 전 대통령으로부터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솔직한 말을 이끌어내기도 했던 데이비드 프로스트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나며 과거 그가 가졌던 인터뷰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프로스트가 이름을 떨치게 된 것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닉슨 대통령으로부터 대국민 사과를 받아내게 되면서부터다.
닉슨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지 3년 만인 1977년, 그는 닉슨과의 인터뷰 자리를 만들었고 집요하게 그를 압박했다. 프로스트는 “국민이 그걸 듣고 싶어하는데, 당신이 얘기하지 않는다면 여생동안 괴로울 것”이라고 말하며 닉슨을 자극했다. 그러자 닉슨은 “나는 내 친구들과 국가, 정부 시스템, 정부에 들어가고자 했던 모든 젊은이들의 꿈을 저버렸다. 내 여생동안 이 짐을 짊어지고 가야한다”며 즉석으로 사과를 했다.
닉슨과의 에피소드는 이후 ‘프로스트vs닉슨(Frost/Nixon)’이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프로스트는 닉슨 외에도 1985년 당시 영국 수상이었던 마거릿 대처와의 인터뷰도 진행했고 영국인들의 자존심을 살렸던 포클랜드 전쟁과 관련한 질문을 퍼부어 대처 전 수상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그는 영국군 핵잠수함이 아르헨티나 구축함 ‘벨그라노’호를 격침시켜 323명의 수병을 수장시킨 것에 집중했으며 질문 공세 대처는 “모든 배의 지도나 보려고 국방부 우편함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는 줄 아냐. 그렇게 알고 있다면 당신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감정을 격하게 표출했다.
1993년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대처 전 수상에 대해 카리스마 있는 여성 정치인으로 평가했으나 핵무기 문제 등을 두고는 의견차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그에게 ”대처는 핵무기에 매료돼 있다“며 살짝 비꼬는 발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로스트는 영국 사우샘프턴을 출발한 크루즈 여객선인 퀸 엘리자베스호 선상에서 연설을 하던 중 심장마비로 74년의 일기를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