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상 타결…전면파업 취소 단순생활민원업무 대폭 축소 50명 감축 · 한달 1억 절감 효과 구청민원도 자체해결 추진 직접고용 앞두고 조직 재정비

2일 전면파업을 앞두고 서울시 다산콜센터 노동조합이 사측과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서울시가 다산콜센터의 업무 및 조직 축소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서울시가 직접고용을 앞두고 인력축소를 통한 부담줄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상담업무 중 단순생활민원 축소, 구청 민원 자체 해결, 외국어상담민원 전문기관 이관 등을 통한 다산콜센터 운영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고위관계자는 “2007년 다산콜센터가 출범할 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란 콘셉트로 출발해 단순민원부터 시청, 구청, 다른 지역관련 질문까지 해결하면서 조직이 방대해졌다”며 “장기적으로 이들에 대한 고용 및 처우개선 등을 위해서도 업무 및 조직개선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장기적으로 다산콜센터를 직고용하려면 현재 비대해진 다산콜센터의 업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에 따르면 우선 시는 음식점 위치 등 행정과 상관없는 단순 생활민원은 응대하지 않기로 했다. 다산콜센터로 걸려오는 하루 평균 3만1000통의 전화 중 17%(5270통)가 ‘현관문이 잠겼는데 열어 달라’, ‘○○○음식점이 어디냐’ 등 비행정적 단순민원이기 때문이다.

시는 단순 민원전화를 빼면 하루 약 5200통의 전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인력 50명을 감소할 수 있어 한 달에 약 1억원의 예산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시의 올해 다산콜센터 예산은 188억9000만원이다.

구청관련 민원전화는 구청에서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다산콜센터로 걸려오는 전화의 40%는 구청관련 민원이다.

상담전화가 별로 없는 외국어상담업무는 ‘한국관광협회’ 등 전문기관에 이관하고 과도한 서비스만족도조사도 온라인여론조사로 통합해 실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시가 다산콜센터의 업무 및 조직 축소 작업에 나서면서 일부에서는 직접고용에 앞서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산콜센터의 총 상담사 수는 500여명으로 이들을 전부 직접 고용할 경우 예산 및 조직운영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울시가 다산콜센터 직원을 직고용해 운영하게 되면 시의 청소년수련관 등 행정사무 43건의 민간위탁 근로자 1만3000여명이 직접고용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 시로서는 조금이라도 대상 인력을 줄여야 하는 셈이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다산콜센터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 위탁사무에 고용된 근로자들까지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복잡한 것”이라며 “직접고용을 한다면 고용에 앞서 민간위탁사업 전반에 대한 수정작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금 인상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해온 서울시 다산콜센터 노동조합과 위탁업체는 2일 새벽 ▷기본급 3% 인상과 기존 조정수당 보전 ▷노조 운영위원회 활동시간 일부 유급 인정 등에 합의했다. 노조 측은 이번 협상에선 시의 직접고용 문제를 다루지 않았지만 연말까지 이에 대한 구체안을 마련해 시에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