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RPG·비카카오 등 약점 극복 위해 '한국화' 주력 … 최신작 대만서 1위 차지, 검증된 게임으로 신뢰도 자신

한 때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을 선언하며 잇따라 지사를 설립하던 시기가 있었다. 불과 1~2년 전 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동일한 목표를 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받은 성적표는 각기 다르다. 이가운데 쿤룬코리아는 '모범생'에 속한다. 웹게임으로 첫 도전장을 던졌던 이 회사는, 국내 게임시장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곧바로 사업 전략을 바꿨다. 특히 모바일게임 가운데 캐주얼 장르가 한창 대세를 탈 무렵, 미드코어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 RPG '암드히어로즈'를 출시하면서 동종 장르의 핫한 열풍을 몰고왔다. 사내 모바일사업을 총괄하는 박해란 실장은 "중국에서 이미 게임성을 인정받은 작품 위주로 한국 시장에 론칭했기에 자신있었다"면서 "최대한 한국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현지화에 심혈을 기울었다"고 전했다. 최신작 '문파문파'까지 국내 모바일RPG 시장을 접수한 그녀를 만나 그 비결을 물어봤다.

박 실장은 과거 NHN차이나에서 한국 게임 소싱을 담당하며 업력을 키운 전문가로, 쿤룬에 입사한 뒤 그간 자신이 익힌 사업 노하우를 제대로 풀어내보고 싶은 욕심에 한국 지사로 자원했다. 타지에서의 생활부터 모바일게임 사업까지 서툴고 낯설었지만 도전이 두렵지 않았다는 고백이다.

철저한 현지화로 이질감 없애려 노력 "한국의 사업 방식이나 게임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부담은 없었어요. 단지, 일반 캐주얼게임보다 RPG장르가 운영이나 마케팅에 준비할 것이 많은데 모바일 시장의 짧은 사이클에 어떻게 맞춰야할 지 고민이 많았죠." 박 실장은 로컬화에 경험을 살려 철저히 한국적인 냄새를 풍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캐릭터 일러스트의 경우 별도의 원화가를 섭외해 우리나라 시장 정서에 맞는 이미지로 재구성했다. 중국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이미지와 우리가 다른 것을 감안해서다. 특히 그녀가 심혈을 기울인 것은 번역이다. 게임 내 삽입된 텍스트이 국내 이용자들이 접했을 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

"한국게임 기획자와 공동으로 번역 작업을 했어요. 최소 2~3번의 검수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것 때문에 처음에는 중국 파트너사들이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느냐고 했는데 반대로 쿤룬에서 최근에 '헬로 히어로'를 현지에 론칭하면서 '너희 노력을 알겠다'고 하더라고요(웃음)." 현재 쿤룬코리아가 선보인 모바일게임은 '암드히어로즈', '풍운삼국', '다크헌터', '레전드오브킹' 등 다양한 콘셉트의 RPG 장르가 주를 이루고 있다. 까다로운 한국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그녀가 세운 또하나의 원칙은 검증된 게임이다. 이들 게임은 모두 중국에서 인기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는, 적어도 사랑받을 준비가 된 작품들이다.

'문파문파' 등 다양한 미드코어 게임 출시 예정 "사실 이번에 론칭한 '문파문파'는 중국이 아닌, 대만에서 인기를 끌었던 무협 RPG여서 기대가 돼요. 국내에 무협 소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전등록에서 4만명 이상 모집됐고, 출시 이후 각 오픈마켓에서도 상위권을 향해 점점 올라가고 있어요." 이 게임은 지난 7월 대만에서 출시돼 애플 앱스토어에서 상위 매출 5위안에 들 정도로 인기몰이 중인 작품이다. 3D 그래픽에 터치를 기반으로 한 액션 쾌감이 기존 무협RPG들과 차별화된 요소라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아울러 박 실장은 게임의 재미는 증명됐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알릴 것인지, 얼마나 더 재미를 줄 것인지가 자신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천신온라인'의 결혼이벤트나 '레전드오브킹'의 게임 마스코트 선발대회 등 유저와 함께하는 이벤트를 시도하고 있어요. 흔히 온라인게임에서 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지만, 결국 모바일게임의 성패도 친화적인 서비스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자신이 여자라서 보다 섬세함을 요구하는 모바일게임에 더 적합하다는 생각도 털어놨다. 그렇다면 쿤룬코리아를 통해 그녀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이 곳에 온 지 1년이 됐는데요.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계속 달려온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고 보니 자연스럽게 미들코어 게임시장에서 어느새 쿤룬이 주목받는 기업이 되었어요.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서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박해란 실장 프로필 ● 2005년 해남대학 경영학과 졸업 ● 2008년 NHN차이나 퍼블리싱 사업팀 ● 2012년 쿤룬 모바일게임사업본부 실장

■ '문파문파'는 어떤게임 이 게임은 모바일 3D 무협 전략 대전 RPG다. 중국의 유명 소설가인 김용의 소설 '소오강호', '의천도룡기', '신조협려' 등 소설 속 모든 영웅들이 등장, 이용자가 이들을 각기 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 전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이용자가 자신의 제자를 최고로 키워 자신의 문파를 강하게 만들어 육성의 색다른 즐거움도 경험할 수 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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