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통합진보당의 한숨이 더 깊어졌다. 30일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이석기 의원 등 당 관계자들이 연루된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싸늘한 민심만 확인했기 때문이다.

화성갑에 출마한 홍성규 후보는 8.2%(4933표), 포항남·울릉에 출마한 박신용 후보는 2.9%(2132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화성갑에 출마한 홍 후보는 지역토박로 두자릿 수 이상의 득표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나마 최근 진보당의 당 지지율 1~2%대를 감안하면 선전했다. 홍 후보 측은 “내란음모 사건 이후 정당지지율, 예비후보 등록직후 자택 압수수사까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성과”라고 설명하면서도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최악의 위기상황을 반전시키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속내를 내비췄다.

포항남·울릉에 출마한 박 후보 측 관계자도 “포항이 ‘새누리 텃밭’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기대에 비해 표를 너무 적게 받았다”며 “내란음모 사건의 여파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당 차원에서는 홍 후보의 득표율에 나름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김재연 대변인은 “사상 유례없는 ‘진보당 죽이기’ 속에서 거둔 의미있는 성과”라며 “진보당에 대한 탄압을 뚫고 나갈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진보당이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이석기 사태’에 대한 면죄부, 명예회복이라고 생각한다면 민심을 오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