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50대 깨우고 볼것만 보는 20대 공략 ‘응사’ ‘마녀사냥’ 시청률 상승에 고무
시청률이 문제다. 채널은 늘어 콘텐츠 홍수를 이루고, TV를 대체할 플랫폼으로 인터넷과 모바일이 급부상했다. 연령대별 시청 패턴을 분석하면 10년 전엔 상상도 못한 ‘신인류’ 수준이다. 방송사만 난감하다. 시청률로 좌우되는 광고 재원 앞에선 변화하는 시청 환경에 대응할 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달라진 편성이 등장하는 요즘이다.
지난 18일 처음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사진)는 독특한 편성 전략을 내놨다. 새로운 주말 패러다임의 개척이다. 따뜻한 주말드라마를 지향하겠다는 ‘응사’는 주5일제 정착 이후 달라진 주말에 대한 인식을 반영해 ‘금토드라마’ 시대를 열었다. 시간도 빠르다. 경쟁작(MBC ‘사랑해서 남주나’, SBS ‘열애’, JTBC ‘맏이’)보다 5분 앞선 편성으로 시청자를 선점하고 있다. 시청률이 뒤따라왔다. ‘응사’의 경우 방송 4회 만에 평균 4.2%, 순간 최고 시청률 5.6%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지상파라고 가만있을 수는 없다. 지상파는 일찍이 뉴스시간대를 내리고, 사각지대를 없애는 편성으로 시청자를 붙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여기에는 시청 환경과 시청인구의 변화는 물론 채널 환경의 다변화가 불러온 시청자의 높아진 눈높이가 작용했다.
메인 뉴스를 오후 8시로 이동한 MBC와 SBS는 9시대에 각각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재방송으로 떼웠던 오후 3시에는 시사 프로그램(KBS ‘시사토크’, SBS ‘이슈 인사이드’)을 편성해 종편에 맞불을 놨다. ‘틀어놓고 쭉 본다’는 시청자 심리를 꿰뚫었던 종편 전략의 벤치마킹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황성연 부장은 “TV 시청인구는 점차 노령화되고 있는 추세다. 리모컨을 쥐고 있는 시청자는 50대 이상이고, 20대는 선별적 시청 계층”이라며 “시간대별 시청률을 분석하면 이른 시간엔 중년층 이상이, 밤 11시 이후에는 젊은 층이 소비하지만 젊은 세대의 시청률은 분산돼, 지상파에선 오후 9시30분 이후로는 시청률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시간대를 낮춘 이유와 미니시리즈의 편성으로 고정돼 있는 밤 10시대 시청률의 하락 요인은 50대 이상의 취침시간과 관계있지만 ‘종편’의 전략은 유효했다.
잠들어 있는 리모컨 세대를 깨우고, ‘늦은 귀가 후 볼 것만 본다’는 젊은 층을 사로잡을 프로그램의 배치였다. 당연히 ‘차별화’된 콘텐츠 편성이 관건이다. JTBC의 월화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와 금요일 밤 11시 예능 ‘마녀사냥’은 연이은 시청률 상승으로 쾌재를 부르는 중이다. 정확한 타깃층을 세워둔 두 콘텐츠는 지상파에선 소화하지 못할 19금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으로, ‘마녀사냥’의 경우 20~40대의 인구를 대상으로 한 타깃 시청률에서 1.24%를 기록, 동 시간대 경쟁작 ‘슈퍼스타K 5’를 앞섰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사진제공=응답하라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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