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차량돌진 위구르족 자살테러로 결론 일각선 “일가족 분신은 테러 아니다” 주장도
‘대기업 비판기사’ 쓴 기자 구속 사건도 악재 과도한 언론·인터넷 단속 사회불만세력 키워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국정 청사진’이 제시되는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앞두고 베이징(北京)의 심장부 톈안먼(天安門)에서 자살 테러가 발생하면서 베이징 정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가장 중요한 회의를 목전에 앞두고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장소에서, 그것도 소수민족이 자행한 테러라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를 당황하게 하고 있다.
소수민족 갈등뿐만 아니라 빈부 격차, 인권 탄압 등 중국 사회의 불안 요소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게 되면서 오는 9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3중전회는 삼엄한 테러 비상경계령 속에서 막을 올리게 됐다.
특히 이번 테러가 ‘사회적 경고음’으로 인식되고 있어 3중전회 기간에 추가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서기 재판 등 새 정부의 강력한 사정 칼바람에 따른 정치적 불만이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수민족 갈등, 다시 수면 위로=지난 28일 톈안먼광장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일가족의 자살 테러로 결론이 났다. 베이징 공안 당국은 이번 사건을 위구르족이 계획적으로 벌인 자살 테러로 결론 내리고 테러에 가담한 5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이 위구르족의 계획적 테러로 확인되면서 신장 지역에만 국한됐던 위구르족의 극단적인 분리 독립운동이 통제 불능 상태에 놓인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곳으로, 2009년 7월 5일 한족과 위구르족이 충돌해 197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다치는 등 각종 유혈 충돌과 테러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위구르족 출신 학자인 이리하무투허는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톈안먼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부에 대한 실망을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들이 지도부에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외부의 관심을 끌려고 했던 것”이라며 “신장 문제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리하무투허는 “중국 당국이 신장에 유화적 통치를 약속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으며, 신장에 대한 경제 지원을 강조했지만 현지인들은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신장에 대한 온건 통치가 실패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 불안, 정부 불신 고조=이에 앞서 광둥(廣東)성 신콰이바오(新快報) 기자가 대기업 비판 기사를 썼다가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다. 신콰이바오는 기자를 석방하라는 기사를 1면에 실어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며칠 후 신콰이바오는 해당 기자가 돈을 받고 허위 보도를 했다면서 사과 기사를 내보냈다. 언론 탄압 논란이 언론 부패 문제로 추락한 것이다.
이번 톈안먼 테러와 관련해서도 중국 정부는 철저하게 언론과 인터넷 단속을 벌이고 있다. 어떠한 논평도 내지 못하도록 지시했으며,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관련 글이 올라오는 족족 삭제당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이번 사건을 소수민족에 의한 테러라고 결론 내렸음에도 일각에서는 민원 제기를 하려던 평범한 소수민족의 우발적인 사고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팽배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 인사는 웨이보에서 일가족 3명이 테러에 가담한 사례는 세상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이례적인 사건이라면서, 테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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