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은 빠른 사업 진행 선호 건설사는 미분양 불안감 해소
부동산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재개발ㆍ재건축 시장에 도급제가 핵심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과천주공 5개 단지중 유일하게 도급제를 선택한 7-2단지가 지난 27일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과천주공 7-2 조합 측은 “입지가 좋은 만큼 확정지분제를 고집하지 않고 도급제로 하더라도 사업이 빨리 진행되면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과천주공 7-2단지가 도급제를 선택하면서 그동안 확정 지분제를 고집하며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하던 재건축 단지들도 잇따라 도급제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건축 단지의 경우 확정 지분제를 선호하던 기존과는 달리 조합원 사이에서 도급제가 화두로 떠오르는 등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도급제란 건설사가 단순 시공만 담당하고 공사비만 받아가는 사업구조로, 건설사가 분양 수익과 리스크를 책임지는 지분제와 대비되는 방식이다. 그동안 재개발 사업은 대부분 도급제지만 재건축 사업은 도급제보다는 확정 지분제가 주류를 이뤘다.
재건축조합 입장에서 아파트 분양사업의 성패와 상관없이 조합원들이 건설사 측이 약속한 무상지분율에 따라 새 아파트를 배정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도 부동산 호황 시절엔 미분양 걱정이 없어 확정 지분제에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주택경기 위축으로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잇따르며 지분제를 선택한 조합과 건설사간 분양가 이견으로 재건축 사업이 중단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자 도급제 방식으로 급선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올핸 사업성이 좋은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을 중심으로 도급제 방식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신반포 한신1차 재건축조합은 지지부진하던 사업을 도급제 방식으로 변경해 사업 추진을 가속화, 내달 22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개시한다. 재건축조합 측은 “향후 10년 안에 더 이상 없는 국내 최고 아파트가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강동 고덕지구 7개 재건축 단지중 고덕시영, 고덕주공 2단지 등도 도급제로 전환한 뒤 재건축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수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