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이슬기 기자] “지난 3월 단행한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은 다른 제약사들의 그것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장거리 육상선수와 단거리 육상선수가 다르듯, 우리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특성별로 나누어 더 큰 성장을 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선택했습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옛 동아제약)의 전문의약품ㆍ해외사업을 맡고 있는 동아에스티 측은 3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약업계의 지주사 전환 행렬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강화와 원활한 상속을 위한 지주사 전환’이라는 세간의 우려에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국내 제약업계는 녹십자ㆍ한미약품ㆍ대웅제약ㆍ동아제약ㆍJW중외제약 등 10대 제약사 중 7곳이 잇달아 지주사 전환을 결정하면서 ‘주식양도차익 과세 유예기간 만료를 앞두고 제약사 오너들이 원활한 가업 승계를 위해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물 출자나 주식 교환에 대한 양도세 감면 혜택이 올해 말 종료되는 만큼 지주사 전환을 서둘러 세금지출을 줄이고, 회사를 분할해 사업사 주식을 지주사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대주주 일가의 지분을 늘리려 한다는 이야기다.

박찬일(기업인/동아ST대표이사사장)
동아쏘시오홀딩스(옛 동아제약)의 전문의약품ㆍ해외사업을 맡고 있는 동아에스티 측은 3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약업계의 지주사 전환 행렬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강화와 원활한 상속을 위한 지주사 전환’이라는 세간의 우려에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박찬일(기업인/동아ST대표이사사장) 동아쏘시오홀딩스(옛 동아제약)의 전문의약품ㆍ해외사업을 맡고 있는 동아에스티 측은 3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약업계의 지주사 전환 행렬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강화와 원활한 상속을 위한 지주사 전환’이라는 세간의 우려에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동아제약은 올 3월 1일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중심으로 전문의약품ㆍ해외사업을 전담하는 동아에스티와 일반의약품ㆍ박카스 사업을 전담하는 동아제약으로 회사를 나눴다.

이에 대해 김민영 동아에스티 경영기획실장(이사)은 “다른 제약사들은 지주사 체제로 회사를 분할한 후 기존 경영진들이 대거 지주사로 옮겨간 반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기존 경영진이 모두 동아ST와 동아제약으로 둥지를 옮기고 지주사 임원으로는 M&A 전문가와 경영전문가를 영입했다”며 “단순히 가업승계를 위해서라면 왜 이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겠느냐”고 말했다.

EUㆍ미국시장의 감소와 일괄약가인하제 도입 등으로 국내외 제약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그룹 전체 투자의 타당성과 수익률을 관리하는 재무적 투자자 역할을 맡고 동아ST와 동아제약은 각자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최적화된 경영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바이오텍 연구소와 혁신신약 연구소 등 초기 리스크가 큰 연구ㆍ개발 분야를 지주사 아래에 두고 직접 관리, 육성하고 있다. 이곳에서 어느 정도 연구성과가 나오면 전문의약품 사업을 전담하는 동아ST가 제품개발을 맡게 된다.

김 실장은 “이렇게 경영을 특성화함으로써 그동안 진출이 어려웠던 혁신신약부문의 연구ㆍ개발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동아ST가 기존 슈퍼 박테리아 치료제 ‘자이복스’ 보다 나흘이나 투약기간을 줄인 테디졸리드를 내놓고 향후 우리만의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아쏘시오홀딩스 역시 ‘가업승계를 위한 지주사 전환’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2세 오너인 강신호 회장에 이어 3세인 4남 강정석씨가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자리에 올랐기 때문.

동아ST 관계자는 “동아쏘시오홀딩스 역시 3세경영 체제가 시작되기는 했지만, 지주사 전환 선택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동아제약이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박찬일 동아ST 대표는 “지주사 전환과 함께 탄생한 동아ST는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목표로 한다”며 “신약개발과 해외사업에 특성화된 회사의 역량을 가지고 2018년까지 ‘매출 1조, 전체 영업이익의 50% 해외 조달’을 달성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