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국내 작은집 신드롬의 불씨를 제공한 일본의 주택전문건축가 나카무리 요시후미가 외딴 산기슭에 버려진 7평짜리 헌 집을 자연친화적으로 증개축한 14평짜리 ‘나그네쥐의 오두막’은 21세기 월든의 오두막이라 불러도 틀리지 않을 듯싶다.

집의 겉치레를 버리고 꼭 필요한 공간과 살림만 갖춘 집의 원형이다. 그는 좁은 공간이 답답할 수도 있지만 이런 불편함은 인간이 지닌 생활의 지혜를 일깨우고 창조의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집의 초심, 오두막 이야기’(사이)에서 저자는 버려진 허름한 집을 사서 틀을 유지하며 개조해 나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들려준다. 그가 무엇보다 주안점을 둔 것은 편히 쉬며 함께 나누는 공간이다. 미닫이문을 개폐해 필요에 따라 거실과 식당, 침실 겸용의 큰 방과 툇마루를 구분하거나, 큰 방과 부엌이 있는 토방을 구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집의 특징은 집 자체보다도 집을 움직이는 시설들에 있다. 작가는 물과 전기를 자급자족하는 시설 하나하나를 직접 만들고 그림을 그려 찬찬히 설명해 놓았다. 특히 이동식 전등과 부엌 난로, 추가 달린 내리닫이문, 대나무 꼬챙이를 다발로 묶어 만든 칼꽂이 등 창의적 생활아이디어들은 눈길을 끈다. 소로우처럼 텃밭가꾸기, 살면서 고치는 목공의 재미도 남다르다. 그의 비장의 무기인 1.75평 오두막 욕실은 6성급 호텔에서도 즐길 수 없는 사치(?)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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