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금융감독당국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보험사들에 대한 금리리스크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대거 판매했던 생명보험사에 대한 금리역마진 실태에 대한 정밀 검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1월 4일부터 3주간에 걸쳐 한화생명에 대한 종합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검사에는 강 모 팀장을 검사반장으로 약 20명 정도가 투입되는데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 판매로 인한 금리 역마진 해소 방안 등에 검사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앞서 신한생명(4월), 푸르덴셜생명(7월), ING생명(9월) 등에 대한 종합검사에서도 금리 리스크 분야를 집중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부 외국계 생명보험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이차 역마진 부담을 안고 있다”며 “이는 과거 IMF사태 직후인 2000년초반에 보험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거 판매했던 7%이상의 확정형 고금리 상품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금리 보장은 해줘야 하는 반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된 탓에 자산운용수익률이 계속 악화되면서 이차 역마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판매한 전체 상품 중 금리확정형 상품 비중은 생보의 경우 무려 절반이 넘는 53.6%에 달하며, 부채규모는 약 160조원에 이른다. 이중 6%대 확정이율이 10.8%(19조1000억원), 7%대가 44.2%(76조6000억원), 8%대가 7.9%(14조1000억원) 규모다. 생보사들 평균자산운용수익률이 4%대에도 못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이차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일부 생보사에 대한 라스 점검에도 나섰다. 라스(RASS)는 보험사의 부문별 리스크를 상시 평가해 취약 회사 및 취약 부문에 대한 감독ㆍ검사 역량을 집중하는 리스크 중심의 상시 감독 체제로, 경영 실태 평가를 대신해 도입한 제도다. 경영 실태 평가가 주로 지급여력비율 등 재무 건전성에 주로 중점을 두었다면 라스는 금리, 시장, 보험, 영업리스크 등 부문별로 리스크를 세분화해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4일 교보생명에 이어 IBK연금보험에 대한 라스점검이 마무리된 상태”라며 “미래에셋생명과 AIA생명에 대해서도 조만간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분 생명보험사들의 경영상태는 안정적이나, 금리역마진 위험은 계속 커지고 있다”며 “이차손실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향후 경영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형사의 경우 해외시장 진출, 신규영업 확대 등 대책을 꾀할 수 있지만 여력이 안되는 중소생보사는 이렇다할 묘책도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