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올해 수출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은 급격히 감소한 반면, 대기업 대출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을 외면하고 중소기업에게 가야할 돈으로 되려 대기업을 지원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용섭(민주당) 의원이 23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이 올해 8월까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과 보증실적을 합산한 여신지원 실적은 전체 여신실적의 20.1%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28.4%에서 8.3%p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대기업에 대한 여신지원 실적은 올해 8월까지 전체 실적의 67.9%로 2009년 63.9%에서 4%p가 증가했다. 중견기업에 대한 실적 역시 2009년 7.7%에서 올해 8월 12.0%로 4.3%p 증가했다. 수출입은행의 전체 여신잔액에서 중소기업 여신잔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13.1%에서 2013년 8월 현재 10.1%로 3%p가 감소한 반면, 대기업 여신잔액은 올해 8월까지 총여신잔액의 82%로 2009년 81.7%에서 0.3%p가 증가했다. 중견기업에 대한 여신실적도 2009년 5.2%에서 올해 8월 7.9%로 2.7%p가 증가했다. 수출입은행의 전체 여신잔액은 지난 2009년 80조4338억원에서 올해 8월 현재까지 94조4385억원으로 14조47억원이다. 이 가운데 가운데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잔액은 같은기간 10조5589억원에서 9조5752억원으로 9837억원이 줄었지만, 대기업에 대한 여신잔액은 65조7012억원에서 77조4262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수출입은행의 총여신 집행 실적은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 압도적으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기업(49.6%)과 영남 기업(42.3%)이 총여신 집행 실적의 91.9%를 차지했지만 호남은 4.1%, 충청은 3.9%에 불과했다. 수출입은행이 유망 수출 중소기업을 지정해 지원하는 ‘히든 챔피언’ 선정도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히든 챔피언’ 선정에서도 전체 277개 선정 기업 중 수도권이 49.5%인 137개, 영남 지역이 32.5%로 90개에 달했으나 호남 지역은 18개 기업이 선정돼 6.5% 수준에 머물렀다. 이 의원은 “대기업과 달리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금융권의 도움이 절실해 이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책은행이 존재하는 것인데도 수출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을 외면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이유를 망각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이 힘들게 수출계약을 성사하고도 자금이 부족해 곤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수출입은행이 중소기업 여신을 적극적으로 늘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특정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국책은행으로서 지역 균형발전의 관점에서 고루 지원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