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능한국인…최동준 부영CST 대표

초저온 저장탱크 국산화 전문가 끝을 보는 성미…지금도 현장이 삶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이달의 기능한국인 최동준(55·사진) 부영CST 대표. 최 대표는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초저온 저장탱크의 부품을 국산화한 초저온 저장탱크 전문가다.

최 대표는 임계온도 -200도 이상의 초저온 액화가스를 저장 충전하는 기술을 개발, 초저온 저장탱크의 각종 부품 국산화로 안전성과 유지보수의 편리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너무나 어려웠다”는 말로 어린 시절을 표현한 그는 초등학교 때 동기생 집 문간방에서 셋방살이를 했고, 중학교는 학비를 내지 못해 졸업장도 받지 못했다. 고등학교는 경남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에서 공부를 해 전문기술인이 되겠다고 생각한 최 대표는 어머니가 빚을 내 마련해준 등록금으로 야간 경동공업전문대(현 동의대)에 들어가 낮에는 중소기업 사원으로, 밤에는 학생으로 주경야독을 했다.

졸업 후 대우바브콕(현 대우조선해양)에 들어간 최 대표는 6개월여 동안 안전화를 신은 채 잠을 자 동료로부터 ‘독한 놈’으로 소문이 났다.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위해 대영열기계라는 중소기업으로 이직, 당시 미국이나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고압가스탱크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단순히 재조립하거나 수리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래서 최 대표는 가스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가스 관련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고, 기능장까지 땄다.

당시 거래처에서 초저온 탱크의 애프터서비스(AS)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고, 급기야 “직접 독립해서 AS를 담당해보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다니던 회사가 IMF로 부도가 나 1999년 부영가스기공이라는 사업체를 만들었다. 현재 부영CST의 모태다.

최 대표는 당시를 회고하며 “외국 제품에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고, 기술만 있으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고 말했다.

기술력 하나로 부영가스기공은 계속 성장해 나갔다. 최 대표는 초저온 탱크 분야 전문가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공부했고, 석ㆍ박사 과정까지 거치며 전문가 반열에 올랐다.

이런 노력으로 부영CST는 수입에 의존해오던 초저온 저장 관련 기술을 하나 둘씩 개발해 나갔다. 현재는 초저온 저장탱크 부품의 90%를 국산화하게 됐다.

최 대표는 “14년이 걸렸다. 이제는 남은 10%를 더 개발해 나가 100% 완전 국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길이든 내가 갈 길을 찾으면 그 길이 어떻든 무조건 끝까지 가야 한다”며 “지금도 여전히 현장이 편하다. 그리고 사장이라는 이름보다는 ‘기름쟁이 최동준’이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