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파독 50주년 기념 행사에 참가할 예정인 파독(派獨) 광부, 간호사 출신 동포 수백명이 주최 측이 호텔 요금을 내지 않아 묵을 곳이 없게 될 위기에 처했다.

2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재외동포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 ‘정수코리아’는 이날부터 7박8일 일정으로 파독 광부ㆍ간호사 220여명을 우리나라에 초청했다.

단체 측은 왕복 항공비를 제외한 경비를 모두 책임지기로 하고 이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이들이 머물 숙소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 특급호텔을 예약했지만 행사 시작 하루 전인 지난 22일까지 계약금을 완납하지 않아 계약이 파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수코리아가 호텔 객실 100여개를 예약하고 대금 1억5000만원을 지불하기로 하고 1차 계약금 4000만원을 낸 뒤 잔금을 치르지 못했다”면서 “행사비용을 후원하기로 한 종교단체가 지원을 취소하면서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22일 미리 입국한 파독 광부 A 씨 등 7명은 정수코리아 위원장과 연락이 닿지 않자 호텔로 갔다가 예약이 취소된 사실을 알고 경찰을 방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당장 23일 오후 3시 투숙 예정인 초청객 220명이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먼저 입국한 A 씨 등 7명은 한국 내 친척집이나 숙박업소에 짐을 푼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수코리아 측과 23일 오후 4시께 해당 호텔에서 만나 220여명의 임시거처 등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