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패 승부원점…주말 PO 3·4차전 관전포인트

두산, 든든한 앞문 에이스 니퍼트 출격준비 완료 좌완 유희관 PS데뷔무대 호투

LG, 믿음직한 뒷문 봉중근 2차전 승리 건재과시 이동현도 특급소방수 활약 기대

3차전 신재웅-니퍼트 선발 격돌

각자 경쟁무기는 따로 있었다. 초반 승부에선 아직 다 꺼내 보이지 않았다. 한 차례씩 승리와 패배를 주고 받은 지금, 진짜 카드를 꺼낼 때가 됐다. 각자의 진검이 빛날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팀의 장기인 불펜과 선발 카드를 각각 앞세워 시리즈 지배에 나선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에서 두산을 2-0으로 물리치고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날 두산에 2-4로 패한 LG는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신재웅과 더스틴 니퍼트가 각각 선발투수로 나선다.

LG는 2차전서 외국인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광속구로 두산을 압도했다. 포스트시즌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두산에 찬물을 끼얹으며 시리즈 전체 물줄기를 돌려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즈는 이날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 내준 유일한 안타는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한 주장 홍성흔의 내야안타였다. 리즈는 최고 시속 160㎞의 빠른 직구에 간간이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두산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리즈의 호투 덕분에 LG는 경쟁무기의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바로 불펜 투수진이다. LG는 자랑거리인 유원상 이동현 이상열 정현욱 류택현 등 계투조가 리즈의 맹활약 덕분에 어깨를 쉴 수 있었다. 19일 재개될 3차전부터 불펜의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마무리 봉중근도 이날 9회를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승리를 지켜 건재함을 과시했다.

불펜진 가운데는 특히 이동현의 활약이 주목된다. 이동현은 PO 1차전서 선발 류제국의 제구가 흔들리던 6회 1사 1,3루 두산 김재호 타석 때 마운드에 올라 김재호를 2루수 직선타로 유도해 1루 주자 최재훈까지 잡아내며 불을 껐다. 비록 7회 이종욱에 안타를 허용하고 3루수 정성훈의 실책으로 자책점을 떠안으며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동현은 2001년 입단해 박용택과 함께 LG의 암흑기를 경험했던 ‘유이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5일 정규시즌 최종전서 두산에 역전승을 거두고 페넌트레이스 2위를 확정지은 뒤 펑펑 눈물을 쏟을 만큼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두산엔 믿음직한 선발 카드가 2장이나 남았다. 바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이다. 이들은 불펜이 약한 두산 마운드를 지탱하는 최고의 무기다. 계투 요원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들이 오래 버텨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니퍼트는 넥센과 준PO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동안 3실점한 뒤 이후 4, 5차전서 구원 등판하며 전천후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리드하면 니퍼트를 구원으로 올리려고 했다”고 할 만큼 믿음을 보이고 있다.

좌완 유희관은 넥센과 준PO 5차전서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선발 7이닝 동안 안타와 몸에 맞는 공 하나씩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였던 준PO 2차전서도 7.1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최고구속 130㎞대의 직구와 최저구속 70㎞대의 커브를 섞어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느림의 미학’이 장기다. 4차전서 끝내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겠다는 LG와 두산. 선발과 불펜의 힘 대결로 좁혀진 잠실 라이벌의 진검승부가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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