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외국인이 18일도 매수우위를 보이며 36거래일째 순매수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워가고 있는 가운데 주목할만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일부 반도체 대장주를 제외한 개별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누그러진데 이어 옵션시장에서의 움직임으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일단 외국인의 현재 투자 포지션은 한국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지금까지 시장을 끌어올린 만큼의 강도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실제 외국인은 시장 상승을 바라보는 선물시장에서 신규 매수를 하고 있는 반면, 옵션시장에서는 상승과 하락 모두에 베팅하며 향후 ‘변동성’이 커질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11월 옵션 만기를 염두에 둔 외국인의 투자 포지션은 ‘하락’에 가깝다. 외국인 매수세가 정점을 찍고 수그러드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수급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곤 개별 종목에서의 매수세가 크게 누그러졌다. 한국 시장에서 ‘반도체’만 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상 최장 순매수 기록을 경신한 지난 17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곤 오히려 ‘팔자세’로 돌아섰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보인 순매수 규모는 2932억원으로 이 가운데 프로그램 물량을 빼면 11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1523억원을 매수했기 때문에 사실상 반도체를 제외하면 400억원 가량 순매도에 나선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집중 매수는 오래 가지 못했기 때문에 긍정적이지는 않다”면서 “매수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프로그램을 제외한 외국인의 개별 순매수세는 이미 약화되기 시작했다. 이들들어 10일까지 하루 500만~1000만주 가까이 매수하던 외국인은 14일부터는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고 40만~50만주 수준으로 순매수 규모를 줄였다.
다만 선물 시장에서의 신규 매수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당장 포지션을 바꿀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지난 16일 2393계약에 이어 17일에도 3235계약이라는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고, 동시에 미결제 약정도 크게 늘었다. 미결제약정 증가는 기존 매도 포지션 청산이 아닌, 신규 매수라는 점에서 유가증권시장의 미래 가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반영한다.
그럼에도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할 이유는 옵션시장에서의 움직임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17일 옵션 미결제약정 콜옵션 행사가가 280포인트, 풋옵션 행사가가 252.5포인트임을 감안하면 행사가 270포인트 기준으로 상승폭은 10포인트, 하락폭은 15포인트 이상으로 관측된다”며 “상승보다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선물시장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강한 상승보다는 등락을 거듭하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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