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9월 고용동향’ 발표

추경 등 일시적 요인 영향 커 20대 ‘쉬었음’ 인구 15% 급증 등 불안요소 곳곳에 산재

수치만 놓고 보면 나무랄 데 없는 성적표다. 하지만 체감 온도는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 동향’이 고용 개선세에 대한 희망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불안한 요소도 널려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두 달 연속 40만명대 증가 폭을 유지했다. 그간 고용 회복세에서 소외됐던 20대를 포함한 청년층(15~29세) 고용 증가도 반갑다.

하지만 채용시장에서 온기가 돈다는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장밋빛 고용지표와 실제 상황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이는 이번 고용지표 호조가 구조적인 고용시장 개선이 아닌 일시적인 요인에 더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일자리 사업 효과에다가 추석 연휴 등의 영향이 더해졌다.

실제로 재정 일자리 사업의 대부분이 7월부터 채용을 시작하는 가운데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도 9월부터 시작됐다. 이 같은 영향으로 건설업과 같은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분야의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 대비 41만6000명 증가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많은 증가 폭을 보였다.

여기에 추석연휴에 따른 소비 증가가 도ㆍ소매업 종사자 감소 폭을 억제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민간부문의 투자에 따른 고용 증가와 같이 체감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의 증가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20대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 대비 3만2000명 늘어 1년 5개월 만에 증가하긴 했지만 엄밀히 따지면 늘었다고 보기 어렵다. 9월 20대 인구 증가가 9만명으로 취업자 증가 폭을 훨씬 상회한다. ‘인구효과’를 제거하면 여전히 청년 일자리가 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20대의 ‘쉬었음’ 인구가 전월 대비 15.5%(4만1000명) 급증해 취업을 포기한 젊은이들이 늘어났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도 청년층 고용 증가에 대해 “9월 상황을 보면 다소 긍정적인 것이지만 증가 추세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향후 고용 흐름도 낙관과 비관이 혼재돼 있다.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향후 고용 흐름에 대해 “추경 효과와 완만한 경기 개선세 등 긍정적 요인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불확실성, 일시적 고용 증가 요인 완화 등에 따라 증가세가 제약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