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심각하다. 지난주 말 치러진 삼성 입사 시험에 9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대거 몰렸다. 역대 최고인 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학 입학 시험보다 경쟁은 더 치열하다. 이제는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지만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심각한 것은 국비 유학생과 같은 우수 인재들의 해외 유출이다. 극심한 취업난 때문에 정부 지원금을 받아 해외 유학을 떠난 국비유학생들조차 국내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다 보니, 상당수가 국내 돌아오지 않고 현지에서 취업하거나 자비로 유학생활을 이어가며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세금으로 남의 나라만 좋은 일을 시키고 있는 꼴이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비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2004~2013년까지 정부 장학금을 받아 미국 등 유학을 떠난 국비유학생은 434명이며 이 중 국내에 취업한 사람은 47명으로 1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장학금이 통상 3년으로 2011년 이후 선발된 141명은 아직 귀국시점이 되지 않았지만, 2004~2010년 선발된 기한이 도래된 국비유학생 293명 중에서도 154명인 52.5.%는 여전히 해외에 장기유학 중이다. 정부장학금 3년 이후에는 자비 유학으로 전환되므로 52.5%는 자비로 유학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의 취업환경 악화로 인한 고학력 실업 문제, 해외 유학파 박사 공급 과잉 문제 등이 국내 복귀를 미루는 주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글로벌 인재 육성 및 전략지역 전문가 양성’의 취지로 국비유학생을 뽑아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국비유학생제도가 국내 취업과 연결되지 못해 그 취지가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 이 결과 많은 우수 인재들이 해외로 대거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궁극적으로는 고학력 취업시장이 활짝 열려야 하겠지만, ‘글로벌 인재 육성’이란 취지를 제대로 살리도록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국가이익에 부합될 수 있도록 유학 이후 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반드시 우수 인재들이 국내에서 활동해 국익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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