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글로벌 리스크 2014’ 보고서 공개 이상기후·식량위기 등 불안 야기 경고
유로존과 신흥국의 실업 문제가 올해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할 최대 위험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신흥국의 경우 심화된 청년층 실업 문제가 소득 불균형으로 이어져 사회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리스크 2014’ 보고서에서 구조적 실업 문제가 향후 10년 간 세계 경제에 핵심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08년 금융 위기는 각국 중산층을 대거 몰락시키고 고질적 실업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WEF는 특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는 실업 문제가 소득 불균형으로 이어져 사회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심화된 청년 실업으로 고질적 빈곤에 빠진 젊은이들이 범죄나 과격 행위를 일삼는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며 독일식 도제제도처럼 청년 취업을 활성화시킬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흥국 뿐 아니라 유로존도 청년실업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스와 스페인은 25세 이하 실업률이 60%대에 근접해 국민들이 일자리를 찾아대거 고국을 떠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국제 사무직 노조 네트워크(UNI 글로벌 유니언)의 필립 제닝스 사무총장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일자리가 줄고 급여와 생활수준도 경쟁적으로 나빠졌다”며 “WEF 참가자들은 이번 보고서를 경종으로 여겨 일자리 창출 등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니퍼 블랭키 WE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 청년층이 주도한) ‘아랍의 봄’이나 브라질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사례는 사람들이 불평등 문제를 더 참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던져준다”며 실업과 소득 양극화 해소를 촉구했다.
WEF는 이와 함께 선진국의 재정위기도 글로벌 경제의 안정성을 크게 뒤흔들 수 있는 위협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국가들이 정부 적자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재정위기 불안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공 부채가 많은 일본은 물론 연방정부 예산안을 둘러싸고 정쟁이 계속됐던 미국도 이 같은 우려를 더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환경이나 자원과 관련된 문제들도 글로벌 리스크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을 강타한 쓰나미로 일본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상기시키며 태풍과 홍수 등 극단적 이상기후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있어 앞으로도 이로 인한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아울러 WEF는 인구 급증과 경제 발전으로 인해 수자원 위기가 심화된 가운데, 물 부족으로 곡식 생산량이 30%까지 감소하는 등 식량 위기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밖에 WEF는 인터넷을 통한 각국 정보당국의 감시가 늘어나고 해커들의 공격이 급증했다면서 ‘사이버겟돈’(사이버 대전쟁)이 앞으로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는 세계 여론 주도층 700명의 설문을 토대로 작성된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다보스포럼(Davos Forum)=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의.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3박4일간 ‘세계의 재편: 사회, 정치, 기업에 대한 영향’을 주제로 제44차 총회가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 등 40여개 국가 정상과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100여 국가의 정ㆍ재계 및 학계 리더 2500여명이 참석해 세계 경제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올해 회의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 사회의 새로운 기대(Society’s New Expectations), 90억 인구의 세상(A World of 9 Billion) 등의 과제에 집중될 예정이다.
공식 세션 중에는 기후변화, 2015년 이후 개발목표, 미래의 건강관리, 청년실업의 도전과 과제, 중국ㆍ인도ㆍ브라질ㆍ멕시코ㆍ러시아 그리고 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의 경제전망 등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