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위기 속 첫 공식대화 창구 공화당은 “18명만 참석” 미지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에 돌입한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등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고 있다. 나라 안팎에서 세계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정부의 무능을 탓하는 여론과 디폴트 가능성의 무게가 불어나자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카드를 뽑아 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ㆍ공화의원 전원 백악관 초청=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후 민주당 하원의원을 백악관으로 불러 최근 정치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데 이어 공화당 하원의원 232명을 전원 초청했다.

셧다운 시행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과 의회 간 공식적인 대화 자리를 제안한 것이지만 이에 대해 공화당이 보인 반응은 석연찮다. 하원 공화당은 베이너 의장과 에릭 캔터 원내대표 등 주요의원 18명만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을 암시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너 의장이 공화당 의원들의 백악관 출입을 막은데 실망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또한 “대통령과 민주당은 공화당의 강성세력이 정부폐쇄나 예산안 등을 인질로 삼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뜻을 공유하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쉽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너 의장 등 공화당 주요의원들은 10일 오후 백악관을 찾아 오바마 대통령과 교착상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 리스크에 유가↓, 美 부도 파생상품 인기↑=셧다운 장기화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1.61달러에 체결돼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셧다운 장기화와 부채한도 증액 문제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미국의 부도에 드는 보험 비용, 즉 1년 만기 국채의 디폴트 보험비용인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 시장은 날개를 달았다. 일일 평균 CDS 거래량은 지난 몇달 간 160만유로에서 지난주 1억5000만유로로 급증했다. ‘美제국’의 부도가 걸린 이 파생상품 시장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셧다운이 장기화로 디폴트 현실가능성이 높아지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 CDS 트레이더는 “한 주 사이 시장이 0에서 100이 되는 것을 목격하다니 너무나 놀랍다”고 말하는 등 미국 디폴트 우려의 파장이 경제 생태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