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보스턴 등 고급주택에 밀려

미국에서 아시아계 이민자들에게 값싼 먹거리와 잠자리를 제공하던 ‘탕런제(唐人街ㆍ차이나타운)’가 도시 재개발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도시 개발 당국이 중심부 금싸라기 땅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에 고급 주택과 대형 체인점을 속속 입주시키면서 차이나타운이 운명을 다하고 있다고 BBC가 10일 전했다.

‘아시아계 화교 미국인 법률ㆍ교육 기금’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으로 이주한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더이상 차이나타운에 입성하기 힘들어졌다. 시 당국이 소형 점포들을 없애고 고급 주택과 대형 빌딩으로 재개발하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뉴욕과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미국 내 주요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 등 타국에서 태어난 주민들이 새로 이주하는 경우를 거의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 대도시에서 백인 주민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주요 차이나타운에서는 백인 인구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는 비록 동부 연안지역만을 거론했지만 다른 지역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달 로스앤젤레스의 차이나타운에 대형마트인 월마트가 논란 속에 개장한 것 등이 최근 차이나타운의 현실을 말해준다.

실제로 미 10대 대도시 중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휴스턴, 필라델피아의 차이나타운은 이미 대규모 상업지구로 변했으며 시애틀, 디트로이트,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지역의 차이나타운도 중국인 이민자 거주 지역이라기보다는 관광코스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보고서는 19세기 이후 미국의 차이나타운은 아시아인들에게 거주와 음식,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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