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30% 1조7562억원 매각 추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이 중국 둥펑(東風)자동차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중국 지리(吉利)차는 스웨덴 볼보를 인수했고 상하이(上海)차는 영국 로버그룹 지분을 매입했다. 파산한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중국 기업들이 사들이는 등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무게중심이 미국과 서유럽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양상이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최대이자 유럽 2위의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이 둥펑차에 지분 30%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 현지매체인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지난 9일 둥펑차 내부 인사의 말을 인용해 둥펑이 100억위안(약 1조7562억원)을 투자해 푸조 지분 30%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둥펑은 인수에 대한 언급은 회피했으나 지난달 은행과 접촉해 푸조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사실은 시인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 1969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설립된 국영기업 둥펑은 중국 2위의 자동차메이커다. 현재 승용차 부문에서 푸조, 닛산, 혼다와 합작관계를 맺고있다. 푸조와는 지난 1992년 우한에 합작사를 세워 시트로앵 C5 모델 등을 생산하고 있다.
매출의 3분의 2가 유럽에서 나오고 있는 푸조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유럽 자동차시장의 침체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있다. 지난해 순손실은 50억유로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현지공장 폐쇄, 감원 등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나 프랑스 정치권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있다.
푸조는 자사의 지분 7%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도 자금지원, 지분매각 문제등을 협의중이나 전망은 어둡다. GM은 지난 2월 푸조 지분 투자분의 약 절반에 달하는 2억2000만달러를 상각처리했으나 지분확대 등 추가투자 의사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푸조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푸조가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면서 “푸조는 그동안 유럽 의존도가 강해 문제를 키워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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