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로 숙식을 해결하는 10대 남자 가출 청소년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

지난 8월 ‘다시 함께 상담센터’ 내 청소년특별전담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쉼터에서 숙식을 제공받을 수 있느냐”고 전담원에게 물어온 A(17) 군은 지난해 가출한 이야기부터 털어놨다. 한동안 PC방과 찜질방에서 숙식을 해결해왔지만, 점점 숙식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결국 A 군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혼자 사는 성인 남성들 집에 얹혀사는 생활을 시작했다. 남성에게 숙식을 제공받는 대신 그들과 성(性)관계를 맺었다. 동성애를 조건으로 한 조건 동거였다. A 군은 이렇게 1년간 짧게는 한 달씩 동거남을 찾아 여기저기를 떠돌았다. 여의치 않으면 한 번에 7만~10만원을 받고 성인 남성에게 몸을 팔았다. A 군은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갔다”고 했다.

A 군처럼 동성애로 숙식을 해결하는 10대 남자 가출 청소년 사례는 희귀한 것이 아니다. 약 5개월간 청소년특별전담실에 접수된 사례만 10명에 육박한다. 이들 중엔 동성애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친구도 있다.

부산에 사는 B(19) 군은 2011년 말 당시 가출 1년이 넘은 시점에 ‘사이버또래상담실’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B 군은 수차례 여장(女裝)을 한 상태로 모텔ㆍ집에서 성인 남성을 만나 ‘키스 알바’를 했다. 체격과 외모가 여자처럼 곱상했던 그는 돈이 필요했고 10대 여자처럼 보이려고 화장도 하고 가발도 썼다. 그렇게 남성들과 스킨십을 하며 한 번에 3만~5만원을 받았다. 그는 “성폭행하려는 남성도 많아 뛰쳐나간 적도 여러 번”이라며 “원래 성향이 그렇지 않았는데 성 정체성에 혼란이 오고, 남자가 너무 두렵다”고 털어놨다. 상담실 관계자는 “B 군 사례뿐만 아니라 10대 남자 청소년의 성매매는 여자 청소년보다 노예, SM처럼 위험이 더 큰 변태 성행위에 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출 또는 가출 경험 있는 청소년 중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경우는 19.6%였는데, 이들 가운데 여자 청소년이 84.6%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남자 청소년 15.4%도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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