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요? 영원히 37세 ‘뚝딱이 아빠’죠.”

1983년 MBC 공채 3기 출신, ‘청춘만만세’ ‘웃으면 복이 와요’ 등 숱한 개그프로그램을 통해 꽃을 피울 무렵, 김종석은 어린이 프로그램을 두드렸다. MBC ‘뽀뽀뽀’를 거쳐 EBS ‘딩동댕 유치원’으로 안착한지 25년, 지금 그는 자타공인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장수MC인 탓에 ‘어린이 방송계의 송해’라는 수사도 빠지지 않는다.

“시작은 미미했어요. 어린이 프로를 맡은 뒤로 방송수입은 4분의 1로 줄었고, 클럽 행사에서도 ‘아웃’됐죠.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10년을 고민했요. 그런데 꿈이 있었어요. 소파 방정환의 얼을 이어받을 사람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이었어요. 잡을 수도 값을 매길 수도 없지만, 여러 유혹을 떨쳐낼 수 있도록 지탱해준 꿈이었어요.”

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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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막연했던 꿈은 그의 발길을 학교로 이끌었다.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이룬 게 많다. 강단(서정대학교 유아교육과 부교수)에 서는 교수님이고, 자연과의 놀이를 중시하는 그의 교육철학이 담긴 숲유치원의 이사장이다.

“스스로 창의성을 키우려고 시작한 일이에요. 행동으로만 전문가가 아니라, 이론과 행동의 무게가 같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게 됐죠.”

사실 그는 어린시절엔 불우했던 환경 탓에 법관을 꿈꿨다. 법대 시험도 두 번이나 봤지만 번번이 불합격. 자신만의 영역을 가져보자는 생각에 당시만 해도 ‘블루오션’이었던 ‘헤어디자이너’와 ‘방송(딴따라)’을 놓고 고민도 많이 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입학해 개그맨으로의 꿈을 키웠던 김종석의 마음 속 라이벌은 이경규 이용식이었다. 애초의 ‘인생계획’ 안에 ‘어린이 박사’라는 명함은 없었지만, 김종석은 어느새 어린이 방송의 신화가 됐다.

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물론 그 하나로 설명하기에 김종석은 너무도 바쁘다. 아이들과 만날 땐 ‘뚝딱이 아빠’가 되고, 학생들과 만날 때 현장경험이 생생한 교수님이지만, 한일월드컵ㆍ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이벤트의 단골MC인 ‘이벤트의 황제’이고, 리더십과 재테크 강의에도 빠지지 않는 명컨설턴트다. 부동산과 CEO 과정도 세군데에서 수료했다. “공부가 취미”라는 김종석은 뭘 해도 대충 하는 법이 없다. 사실 여기엔 그의 유아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이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본보기, 둘째도 본보기, 그리고 세번째는 본보기에요.”

아이는 부모를 따라 행동하고 배운다는 점을 ‘아이 박사’인 김종석 스스로가 잘 알기에, 그는 뭐든지 배우고 행동하고 실천한다. 자기관리도 철저하다. 인스턴트 음식은 금물, 커피는 사절, 규칙적인 식사습관. 커다란 뿔테안경에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그려진 옷을 입은 만년 37세 ‘뚝딱이 아빠’로 살기 위한 길이었다.

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개그맨 김종석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10.04

언젠가 얼굴엔 주름이 깊게 패이고 허리가 굽어지는 날이 와도 그는 영원한 ‘뚝딱이 아빠’로 남아있길 희망한다. 때문에 나이도, 가족관계도 어디에서건 공개하는 법이 없다. 모든 아이들에게 그는 이미 뚝딱이 아빠인 탓에 괜한 “서운함을 주는 일도, 환상을 깨는 일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전 캐릭터에요. 아이들에겐 영원히 뚝딱이 아빠고, 앞으로도 90세까지는 뚝딱이 아빠로 살고 싶어요. 캐릭터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고향이에요. 미키마우스는 아이들에겐 친구이고, 어른들에겐 추억이잖아요. 오래도록 아이들 곁에 있고 싶습니다. 뚝딱이 아빠로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니까요.”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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