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친환경과 디자인. 창립 60년 이후 새로이 비상할 60주년을 준비하는 헤럴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화두다. 100% 천연과일로 만든 잼으로 세계 유통업계를 강타한 영국 ‘수퍼잼’의 창업주 프레이저 도허티가 들려준 기업성장 배경도 여기에 맞닿아 있었다.
지난 7일 헤럴드 창립60주년 기념식 특별 강연 초청연사로 나선 프레이저 도허티는 엉뚱한 상상력을 지녔던 유년 시절의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어릴 적에 따뜻한 TV박스 위에서 달걀을 부화시킨 뒤 닭을 키워 양계장 사업을 하겠다는 꿈을 꿨지만 늑대가 먹어치우는 바람에 실패했다”며 “말도 안되는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계속해 떠올렸다”고 일찌감치 싹텄던 그의 기업가 정신과 도전 정신을 소개했다.
잼을 파는 사업을 하겠단 생각을 한 건 그의 할머니에게 잼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부터다. 부엌에서 만든 잼을 작은 병에 팔던 것이 지역 신문에 실린 것을 계기로 아예 학교를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의 나이 15살 때다.
그는 “잼 산업이 침체중이었는데 여기에 뛰어들겠다는 건 모험이었다”면서도 “설탕, 방부제, 불필요한 첨가제가 80%나 들어가던 잼을 좀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없을까 생각하며 100% 천연과일잼을 만들기 위한 온갖 시도를 했다”고 창업 당시를 떠올렸다.
상품화 과정은 좀 더 극적이다. 100% 과일만 담긴 잼의 의미를 담을 브랜드가 필요했는데 당시 떠올린 것이 만화책에서 보던 ‘수퍼 히어로’들이었다. 그는 “주요 유통사 중 하나였던 웨이트로즈에 입점하기 위한 발표를 하면서 레시피와 야심만 설명할 수 없었다”며 “회사가 생각하는 명백한 메시지를 포장 라벨 하나에 전달하기 위해 디자인에 집중했다. 잼을 병을 집어든 순간 메시지를 읽을 수 있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디자인의 힘을 확인한 그였다.
수퍼잼은 최근 한국에서도 시판을 할 정도로 이제 세계 전역에서 환영을 받는다. 수퍼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제 새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그는 “전기나 물도 공급이 안되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교육사업을 하고, 꿀을 새로운 상품군에 올리면서 영국 전역에 양봉을 교육하고, 할머니가 했던 것처럼 지역 사회 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수퍼잼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새로운 60년, 언론ㆍ교육의 한계를 넘어 식품ㆍ소재ㆍ디자인을 아우르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로 다시 태어나는 헤럴드에 큰 시사점을 안겨준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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