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부산)=서병기 기자]에르메스와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에르메스와 함께 하는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Hermes Night for Korean Cinema Retrospective)’이 지난 4일 밤 10시 파라다이스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영화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인 감독 임권택(77)을 기리기 위한 이 자리에는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명예 집행위원장을 비롯, 박찬욱 감독, 허진호 감독, 김지운 감독, 이창동 감독, 김기덕 감독, 이준익 감독, 류승완 감독, 배우 남궁원, 안성기, 강수연, 박중훈, 류승룡, 김소연, 전혜빈, 이연희, 김효진, 김규리, 이준, 예지원, 권현상, 소유진, 백지연(방송인) 등 수많은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축사와 인사말을 시작으로 감독 임권택의 회고록 ‘한국영화의 개벽, 거장 임권택의 세계’을 증정하고 감독 임권택의 이름이 새겨진 에르메스의 디렉터스 체어(Director’s Chair) 전달, 감독 임권택의 답사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임권택 감독은 “몇 번의 상을 받았지만 오늘처럼 100여편의 영화를 함께했던 가족같은 동료들과 영화관계자분들 앞에서 이런 상을 받는 영광스런 자리를 함께해서 더욱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어임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오래된 나의 70여편의 영화들을 잘 관리하고 복원해주신 한국영화자료원 이병훈 원장, 그리고 회고전을 준비해준 에르메스 한승헌 사장과 많은 스탭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오랜 세월 동안 영화작업을 했지만 나의 능력보다는 모든 사람들의 힘과 관객들의 지지가 있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임권택 감독은 1993년 ‘서편제‘로 100만 관객 시대를 열었으며, 2002년 ‘취화선’으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해나가고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거장 중 한 명이다. 중학교 중퇴 학력이 전부인 임권택 감독은 현장에서 몸으로 영화를 배운 것을 토대로 당시 외국영화를 흉내내기에 바빴던 한국영화계의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여 장인으로서의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60여년을 영화현장에서 살았던 그는 1962년 ‘두만강아 잘있거라‘부터 ‘잡초’, ‘씨받이‘, ‘아제아제 바라아제’, ‘춘향뎐‘ 등 총 101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77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 감독으로 102번째 영화로 김훈의 소설 ‘화장’을 준비하는 임권택 감독은 아직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전설을 이어가고 있다.
임권택 감독처럼 10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하는 건 손꼽히는 일이다. 김수용(84) 원로 영화감독은 “지칠줄 모르는 창작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고, 원로배우 남궁원은 임 감독을 “영화계의 큰 얼굴”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 행사장에서는 고(故) 장-루이 뒤마, 에르메스 전 회장의 부인인 고(故) 르나 뒤마(Rena DUMAS)가 직접 디자인한 디렉터스 체어에 감독 임권택의 이름이 새겨져 증정되었다. 더불어 올해에도 ‘한국영화의 개벽, 거장 임권택의 세계’란 제목의 회고전 책자가 디렉터스 체어와 함께 본인에게 전달되었다.
에르메스는 지난 2001년부터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을 개최해왔으며 매년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회고록 출판 제작을 지원함과 함께 회고전을 열어주고 있다. 에르메스는 현재의 영화 부흥기가 있기까지 밑받침이 되어온 선배 영화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한국 영화 회고전의 밤’을 공동주최함으로써 이 행사를 통해 사라져가는 한국 영화계의 숨겨진 소중한 자료를 재발견하는 작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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