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상승 불구 가격 제자리 원가절감 모든수단 동원해도 쌍용양회 등 경영실적 악화만

“경영혁신, 이제 남은 수단이 없다.”

요즘 시멘트산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원가절감을 위한 공정효율화, 자원재활용 등 가능한 내부수단은 이미 모두 동원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라파즈한라시멘트,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시멘트 제조 7사의 경영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008∼2012년 최근 5년간 업계 누적적자는 9837억원에 이른다. 이 기간 매출(19조5124억원)의 5% 수준이다. 이 때문으로부터 신용위험 업종으로 지정돼 특별관리를 받고 있다.

경영악화 요인은 건설경기 하락에 따른 수요감소와 원가상승 두 가지다.

제조원가의 23%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t당 26.1달러에서 96.2달러로 2003년 이후 10년 새 268.6% 올랐다. 경유는 ℓ당 772원에서 1741원으로 125.5%, 전력요금도 68.4% 상승했다.

게다가 철도 운송요금도 t당 42.55원으로 8% 인상됐다. 시멘트는 중량물이어서 물류비가 t당 20% 정도 든다.

이 와중에 산업용 유연탄에 대한 과세방안도 정부에서 만지작거리고 있어 업계의 간담을 또 한 번 서늘케 하고 있다. 이런 탓에 지난 2003년 82.5%이던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63.5%로, 20%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일부 기업은 59% 수준이다.

수요는 이 기간 25%나 감소했다.

비용은 예사로 100∼200% 올랐지만 가격상승률은 9.9%다. 2003년 t당 6만7000원 하던 시멘트가격은 현재 7만3600원이다.

이제 가격인상과 같은 외부적 지원밖에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 올 초 시멘트가격 인상이 추진됐으나 레미콘, 건설사 등 수요업체 반발과 정부의 물가정책에 부딪혀 좌절됐다.

눈물 나는 시멘트업체 경영혁신 현장을 지난달 27일 직접 가봤다.

성신양회 단양공장<사진>은 연간 1000만t의 시멘트 생산능력을 갖춘 업계 2위의 대형 플랜트다. 이 공장의 소성로(Kiln)는 하루 9100t을 생산할 수 있어 단일 설비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하지만 현재 이 회사의 가동률은 62%. 전력요금을 아끼기 위해 낮에는 가동을 멈추고 보다 싼 심야전기를 활용해 생산을 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폐열을 회수해 발전기를 돌려 전기 사용량의 25%를 충당하고 있으며, 일부 고형폐기물(RDF)을 연료로 사용해 유연탄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전병각 성신양회 단양공장장은 “시멘트는 장치산업이어서 최소 가동률이 70%는 돼야 하는데 사정이 어렵다”면서 “폐열발전, 공정개선, 환경개선 등 각종 원가절감 노력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며 시멘트가격 현실화를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단양(충북)=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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