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형 신임 대표, 취임식 하루 연기…서울서 채권단 만나 구조조정 논의 -2일 취임 후 본격 구조조정 돌입…해외 조선소 매각ㆍ기수주 저가 계약 해지 예상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류정형<사진>STX조선해양 신임대표가 공식 취임식도 미루며 구조조정 및 경영정상화 작업을 위한 채권단과의 긴밀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강덕수 회장이 물러나고 류정형 대표가 선임되기까지 약 한달의 시간이 걸리면서 구조조정 작업이 지연되자 채권단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STX조선해양의 구조조정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STX조선해양 및 업계에 따르면 류 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에 예정됐던 취임식을 2일로 하루 연기했다. 대신 지난 달 30일 오전 진해에서 서울로 상경해 채권단 측과 직접 만나 구조조정 방향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는 지난 달 2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로 선임됐다. 취임식은 2일 오전 8시 경남 진해 STX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임 대표가 선임되면서 STX조선의 구조조정 향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채권단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 STX조선 임직원들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도 예견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통보된 내용은 없다.
일단 해외 조선소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류 대표와 채권단은 부실의 핵심인 중국 다롄조선소 매각에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류 대표는 취임 후 금명 간 산업은행 측과 중국 다롄을 직접 방문해 중국 정부와 매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기수주 저가 계약들에 대한 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이익이 되지 않는 기수주 저가계약들을 해지해 체질 개선을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약 25억 달러(약 2조6800억원) 가량의 신조 계약이 해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의 이런 입장이 포착되면서 과거 STX조선에 발주를 했던 대형 선주사들이 계약을 취소하거나 추가 발주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시추업체인 밴티지드릴링은 STX조선에 발주했던 드릴십 한 척에 대해 인도지연을 이유로 계약취소를 검토 중이다. 밴티지드릴링은 “STX조선이 채권단 주도 하에 구조조정 과정을 진행하면서 지난 해 11월 발주했던 드릴십 한 척의 건조가 중단됐다. 이 드릴십은 2015년 11월 인도받을 예정이었으나 2016년 이후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2분기 이후로 인도가 더 늦어지면 건조계약 파기 및 선수금 환급소송에 들어갈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도 지난 4월 STX조선에 11만3000DWT급 아프라막스 탱커 16척(옵션 12척)을 발주한 캐나다 ‘티케이 탱커스’와 지난 해 2월 16만DWT급, 11만DWT급 탱커 10척을 발주한 영국 선사 BP쉬핑도 옵션 발주를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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