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고등어, 카레, 그리고 이번엔 '야생마'다. 머리를 '삼각김밥' 모양으로 하거나 영화 '레옹' 속 레옹과 마틸다로 변신한 데 이어 이번엔 말의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이처럼 노라조는 늘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대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다음엔 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되는 뮤지션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 이번엔 '야생마' 입니다
네 번째 야심작 '야생마'는 그동안 많은 고민 끝에 돌아온 원점 회귀성 작품이다. 노라조의 대표적인 스타일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녹아있고, 강렬한 사운드, 에너지 넘치는 야생마의 이미지를 담은 가사에 노홍철의 피처링이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
"지금까지 하지 않은 것, 다른 무언가를 찾다가 '말'이 나왔어요. 그냥 말보단 뭔가 자유롭고 신이 나는 '야생마'로 결정됐어요. 후렴구에 '생마! 생마!'는 원래 없던 것이었어요. 녹음하던 중에 이혁이 추임새를 넣었는데,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넣게 됐죠(웃음). 그리고 노홍철 역시 같이 모여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것이 있는데 '같이 해볼래?'란 말이 오갔고 흔쾌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힘을 줬어요"(조빈)
"콘셉트의 핵심은 타임슬립으로 인해 켄타우로스에서 떨어진 말 두 마리가 떨어진 거예요. 상체는 현대, 몸은 말인 상태로 말이죠. 그리고 노라조 만큼은 진짜 말의 모습을 하자는 생각으로, 말로 변신했죠(웃음)"(이혁)
사실 '야생마'는 이미 2년 전에 초안이 완성됐다. 수차례의 녹음과 수정, 그리고 7번의 믹스와 8번의 마스터링을 통해 노라조의 느낌을 최대한 담을 수 있도록 오랜 기간 많은 물량이 투입된 곡이다.
조빈이 직접 진두지휘해 모든 제작 과정을 진행했다.
"좀 더 자유롭게, 우리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방송에만 목을 매서 그것을 통해서 보이는 모습만을 추구했을 때 먼 미래에 후회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물론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전부는 아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좀 더 신선한 이벤트를 많이 해서 대중들에게 식상하지 않은 모습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노라조의 길인 것 같아요"(조빈)
그래서일까. 뮤직비디오도 블록버스터급이다. 제주도 올 로케. 승마장, 동춘서커스, 바다와 숲을 가로지르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역시 노라조!"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야생마 분장과 박력 있으면서도 눈에 띄는 안무까지. 게다가 뮤직비디오는 두 가지 버전이다.
"두 편을 미리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공을 들여야 겠다는 생각도 당연히 없었고요. 그저 재미있는 뮤빅비디오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일이 불길 번지 듯 번진 거죠. 하하"(이혁)
"감독 역시 '사생결단' 때부터 노라조 뮤직비디오를 전담해온 감독님이에요. 이번에는 노라조의 오랜만의 컴백이기도 하고, 새로 만든 회사에서 첫 시작이기 때문에 신경을 써주신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큐멘터리 버전이 있으면 어떨까? 했고, 그래서 탄생했어요. 조빈과 이혁이 말로만 등장해서 노래하고 춤추는 것만으론 이해와 공감이 힘들 거라고 생각해서 풀 스토리 식으로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자고 의견이 모인 거죠. 마치 페이크다큐 형태로요"(이혁)
결과 역시 만족스럽다. 한 동영상 사이트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싸이에 이어 '미국 진출 도전'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많은 고민을 했어요. '야생마'인 만큼 제주도가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고, '좋다!' 해서 출발했죠. 또 말로 변신한 우리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찾다가 서커스 이야기가 나왔어요. 동춘서커스를 떠올렸고, 알아보니 제주도에 터를 잡고 정기 공연을 펼치고 있더라고요. 정말 운이 좋았죠. 부탁을 하니, 흔쾌히 '같이 해보자'고 하셔서 편하고 즐겁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조빈)
◆ '노라조 프로덕션'으로 거듭나다
특히 노라조는 이번에 제작사를 차리고, 활동을 재개했다. '노라조 프로덕션'의 이름으로 새로운 시즌을 맞은 것.
"우리가 제작사니까 수정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기분 좋게 작업할 수 있었죠. 모두 '노라조'를 통해 더 멋진 걸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요. 이번 시작을 계기 삼아 앞으로는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씩 공부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조빈)
물론 어려움도 있다.
"그동안은 노래만 하면 됐죠. 잘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서 체감이 크지 않았는데 이젠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또 우리를 위해 힘써주시는 많은 분이 있고, 그분들은 또 이 일로 인해 지켜야 하는 가정도 있으니까요. 책임감도 더 커지고, 한편으론 그런 부분이 있어서 재미도 있어요"(조빈)
"결정권을 갖고 있어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우리가 결정해서 갈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동시에 있죠"(이혁)새로운 둥지에서 시작하는 만큼 목표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쉽게 다가와서 다양한 걸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불편하고 어려운 가수가 아니라 대중들이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는, 그리고 공연을 통해 즐겁게 신나게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조빈)
◆ 이제 시작! 다음은?
"'야생마'를 시작으로 신년 프로젝트도 계획 중입니다. 곡은 모두 준비된 상태이고요. 지금과는 또 다른 콘셉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해를 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곡이 될 것 같아요"(이혁)
2014년이 '진짜 시작'이라는 마음이다. '야생마'와 더불어 새해에 내놓는 신보를 통해 대중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각오다.
"뮤직비디오 역시 이번과 마찬가지로 재미있는 콘셉트로 찍어서 내놓을 겁니다. 계속 식단이 바뀌는 맛있는 백반집처럼, 노라조 역시 항상 다양한 모습을 대중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조빈)
지금까지 해왔던 것 이상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무궁무진한 노라조. 이것이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 또 다른 도전을 기대하게 한다.
"책임도 생기고, 자유도 얻었고요. 앞으로 사는 게 재미있어질 것 같다는 느낌도 들어요. 음악에도 제약을 두지 않고, 어떠한 장르가 됐든 '노라조'의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회사의 신조가 되기도 했는데, '미래를 보자!'라는 주의예요. 지금보다는 앞날을 보고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빛날 거니까요"(조빈)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조용필 선생님처럼 '오빠'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오빠'라고 불릴 수 있는 느낌의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자 목표입니다. 둘이 잘 해나가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노라조)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