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김치냉장고 제조사들이 한해의 사업계획을 짤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외의 변수’가 하나 있다.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이다.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수학능력시험 직후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 5년간의 김치냉장고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부터 2~3주간 사이에 그해의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피크를 기록했다.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근래에 가장 많았던 2009년의 경우 수능은 46주차인 11월 12일에 있었는데, 김치냉장고 판매는 48주차에 가장 많았다. 김치냉장고 수요가 부진했던 지난해의 경우는 수능은 45주차인 11월8일에 있었지만, 김치냉장고 판매는 47주차가 정점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수능시험의 시기와 김장의 시기가 겹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치냉장고의 소비자인 주부들의 심리 상태와 관계가 깊다는 게 업계의 분석 결과다.

김치냉장고 구입은 일반적으로 김장 직전에 이뤄지는 성향이 강한데, 수험생 자녀가 있는 주부의 경우 아무래도 자녀의 시험이 마무리된 후에 ‘속시원하게’ 김장을 담그려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웃과 친지들이 삼삼오오 모여 품앗이 형태로 이뤄지는 우리내 김장문화의 특성도 작용한다. 이왕이면 한 사람이라도 더 참석이 가능한 시점에 김장날짜가 결정되기 때문에 수험생 어머니를 배려해 수능이후로 김장날짜를 잡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년간 수험생 자녀의 뒷바라지에 마음을 졸이고 씀씀이를 아꼈던 주부들이 수능 마무리와 함께 소비에 나서는 측면이 있는데, 시기적으로나 필요성 차원에서 김치냉장고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수 있다”고 봤다.

때문에

올해의 경우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수능이 마무리된 직후 부터 김치냉장고 판매가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김치의 재료가 되는 배추와 고춧가루 등의 가격이 몇년새 가장 안정세라 김장수요와 김치냉장고 수요가 같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수능직후부터 본격적인 김치냉장고 프로모션에 돌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김치냉장고를 생산하고 있는 광주사업장에서는 최근 주5일은 물론 토요일까지도 라인을 풀가동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하루평균 약 5000대의 김치냉장고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올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김치냉장고 수요에 대응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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