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1년 가까이 지속된 엔저공습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지난달 중국 정부의 ‘여유법(旅遊法)’ 시행 이후, 또다시 ‘관광 부산’의 명성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엔저의 영향으로 올해 부산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대폭 줄어들었다. 21일 부산시와 세관 등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부산 방문 일본인 관광객은 38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9%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산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3만1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가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정부의 여유법 시행 이후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할 조짐을 보이자 관계 기관들이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유법은 중국 정부가 해외 ‘싸구려 쇼핑관광’으로부터 자국민 보호를 위해 시행한 법으로 부산을 찾는 관광객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엔저 현상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급감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마저 감소할 경우 올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목표인 300만 명 달성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같은 우려가 확산되자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항공사 및 호텔 등 지역 관광업계는 최근 중화권 관광 관계자들을 팸투어 형식으로 초청해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부산관광공사는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남방지역 여행사와 항공사 관계자들을 부산으로 초청해 팸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초청단 규모는 20~30여명으로 양질의 부산관광 상품을 개발,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부산관광공사는 이번달 초에도 중국 선양(瀋陽) 골프투어단을 초청, 부산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팸투어를 실시했다. 선양 골프투어단의 부산 방문은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고가상품 개발 방안으로 추진됐다. 3박4일 상품으로 개발이 추진된 이번 팸투어에는 선양지역 국영기업체 총경리 등 15명이 참가했다.

지역항공사인 에어부산도 부산∼대만 가오슝 신규노선 취항에 따라 현지 언론인과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팸투어를 실시했다. 20여명이 참가한 팸투어는 신세계 센텀시티, 자갈치시장, 부평깡통시장 등을 거점 관광지로 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호텔업계와 유통가도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롯데호텔부산은 롯데면세점과 함께 지난 15일까지 부산을 비롯해 서울, 제주의 롯데호텔을 체험하고 해당 지역의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팸투어를 진행했다. 팸투어에는 베이징, 상하이뿐 아니라 항주, 시안, 하얼빈 등 중국 각지의 호텔과 면세점, 주요 여행사 대표 및 임원 60여명이 참가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잡지도 부산에서 발간됐다. 중국인 대상 인바운드(inbound) 여행사인 ‘생큐 부산’은 최근 부산관광가이드 매거진 ‘라이따오 부산’ 창간호를 발행해 부산지역의 관광안내소와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에 배포했다. 이 책자는 부산지역 중국인 유학생들과 여행ㆍ디자인 전문가들이 모여 부산의 매력을 중국인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지역 관광업계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관광객 목표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