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장기 순매수 피로감 美·中 불확실성 투자심리 부담 국내기업 실적 악화도 한몫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지난 2년여간 이어져온 박스권 상단을 뚫지 못하고 하락하면서 지난 상반기처럼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13일까지 8거래일째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1980선까지 밀려났다. 반면 이달 들어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의 엇갈린 흐름이 나타난 것은 장기간 지속된 외국인 순매수에 따른 피로감,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와 중국 ‘3중전회’로 인한 불확실성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동성 장세가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확연한 온도차가 나는 한국과 미국의 3분기 실적도 디커플링의 주 요인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일회성 소송비용이 발생한 금융업을 제외하곤 미국의 전 업종이 2분기보다 3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여기에 고용 및 소비 관련 지표 호조가 더해지면서 테이퍼링이 12월로 앞당겨지더라도 미국 실물경기가 이를 지탱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미국 증시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실적이 기대를 밑돌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닛 옐런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상원 청문회 등 불확실성 요인으로 한국과 미국의 디커플링이 당분간 이어질 수는 있지만 심화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이 되살아난 경기를 반영한 것인 만큼,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개선이 이어지면 지난 10월처럼 수출이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며 “미국 달러의 완만한 강세도 수출기업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기업의 이익은 수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미국 등 선진국 기업의 투자 증가는 우리 기업의 이익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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