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대외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보수적’으로 옮아가면서 인덱스펀드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뜨겁다. 그런데 주식과 똑같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에 박스권 장세에서 하락시 레버리지ETF를, 상승시 인버스ETF를 매수해 단기 수익을 올리는 정도로만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잦다. 시장 급락이나 상승시 단기트레이딩 성격의 투자처가 된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의 말은 다르다. ETF가 추종하는 인덱스에 따라 얼마든지 장기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미래에셋의 TIGER200의 5년 수익률은 86.75%에 달한다. 시장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 장기투자에 나설만 하다는 방증이다.

지수와 수익률이 비례하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좌우되지 않고 기대수익률을 내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미래에셋과 같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한국투자KINDEX200의 5년 수익률도 87%로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뿐 아니라 특종 업황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면 그와 관련된 ETF 투자도 가능하다.

실제 IT나 반도체 업종의 ETF 수익률은 최근 수년간 업종의 성장세와 함께 했다. 미래에셋TIGER IT ETF는 1년 수익률이 11.96%, 2년 수익률이 19.36%에 달한다. 미래에셋TIGER반도체 ETF와 우리KOSEF IT ETF는 5년 수익률이 100%를 넘겼다.

삼성그룹주 ETF도 삼성전자의 성장세와 맞물려 수익률이 높다. 삼성KODEX삼성그룹주ETF는 2년 수익률이 10.61%, 5년 수익률은 100.15%에 달한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ETF도 3년 수익률 17.56%를 기록했다.

지수나 업종 뿐 아니라, 채권이나 파생상품 ETF 역시 장기투자 성과가 뛰어나다. 여러 ETF에 장기적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우리KOSEF국고채ETF는 1년 수익률이 2.09%지만 3년 수익률은 12.34%에 달한다. 미래에셋의 TIGER S&P500 선물 ETF는 1년 수익률이 32.66%, 2년 수익률이 51.97%에 이른다.

해외시장투자도 가능하다. 한국투자의 ‘킨덱스(KINDEX)합성-미국리츠부동산’과 ‘킨덱스(KINDEX)합성-선진국하이일드’를 통해 미국 시장에 적은 돈으로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ETF는 홀로 순자산이 늘고 있다. 순자산 1조원이 넘는 ETF는 모두 네 곳으로, 연초 후 네 곳에서만 순자산이 1조86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KODEX단기채권ETF는 순자산규모가 작년 말 4883억원에서 1조1189억원으로 6300억원이 늘었고, 미래에셋TIGER200 ETF도 올들어서만 5000억원 이상 순자산이 늘며 국내 유일한 2조원대 ETF가 됐다. 한국투자KINDEX200 ETF와 삼성KODEX 레버리지ETF도 각각 4675억원과 2616억원이 늘며 순자산 1조원과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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