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작인데 뭘 바래" 2013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남성 아이돌그룹 알파벳(AlphaBAT)의 큰 외침.

급격히 낮아진 기온, 매서운 바람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0일 일요일, 압구정 일지아트홀만큼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9인조 보이그룹 알파벳은 이날 본격적인 출격에 앞서 쇼케이스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다소 협소한 장소로 인해 200명으로 한정, 선착순으로 모집한 팬들이 알파벳을 위해 모였다.

환호와 함성, 눈물이 어우러진 알파벳의 쇼케이스 현장을 찾았다.

◆ "알파벳의 첫걸음을 함께해요!"

쇼케이스는 오후 6시. 하지만 그보다 앞서 팬들은 대열을 맞춰 줄을 섰다. 현장의 기운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느끼고 싶어서였을까, 추운 날씨 탓에 떨면서도 팬들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입장이 시작되자, 만면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했다.

알파벳은 지난 11일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에이비 시티(AB CITY)'를 발표,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때문에 쇼케이스에서 신곡과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한 것. 팬들은 물론 멤버들의 긴장과 기대도 한껏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알파벳의 시작이 더욱 눈길을 끄는 건 정식 데뷔 전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알파벳은 현재 국내외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공식을 비롯한 멤버 개인의 팬카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관심도 여타 그룹들에 앞서고 있어 이목을 집중하게 한다는 것.

실제 쇼케이스 현장에도 국내 팬들은 물론이거니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팬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데뷔 전인 그룹이 이 같은 현상을 빚어낸다는 건 주목해야 할 대목. 첫발을 내딛는 알파벳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오후 6시, 쇼케이스 무대에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 보이런던의 모델로 선정된 알파벳 영상이 흘렀다. 동방신기의 '러브 인 더 아이스(love in the ice)'를 부르며 알파벳은 쇼케이스의 포문을 열었고, 더불어 팬들의 뜨거운 환호도 시작됐다.

◆ "우리는 알파벳 입니다!"

알파벳이란 팀 명처럼 멤버들 역시 B부터 J로 구성돼 있다.

먼저 베타(Bːeta). 리더이자 메인 보컬로 팀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쇼케이스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멤버들의 매력을 알리기도 하고, 비밀을 폭로하는 등 끊임없이 팬들과 소통했다.

이어 코드(Cːode). 붉은색의 헤어스타일이 시선을 끌고, 힘 있는 보컬로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음은 델타(Dːelta). 감미로운 보이스, 출중한 가창력을 지녔다. 향후 발전 가능성을 시사한 멤버이기도 하다.

특히 베타와 델타는 이날 '고백'이란 노래로 듀엣 무대를 펼치며 관객들을 감동에 젖게 했다. 두 사람의 뛰어난 보컬 실력은 쇼케이스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엡실론(Eːpsilon). 그의 귀여운 매력이 팬들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프로필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애교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

이어 파이(Fːie). 남자다운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랩으로 무대 위에서 존재감을 빛냈다.

감마(Gːamma)는 수줍은 미소와는 달리 흡입력 있는 가창력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음은 헤타 (Hːeta). 귀여운 외모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무대 위에서는 힘 있는 칼군무를 선사하며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이오타(Iːota). 귀를 사로잡는 랩실력을 갖췄다. 특히 데뷔곡의 랩메이킹에도 참여한 실력파다.

끝으로 막내 제타(Jːeta). 이날 쇼케이스에서도 막내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바닥에 누워 팬을 향해 애교 넘치는 모습을 선사, 객석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냈다.

파이와 이오타, 제타는 '삼박자'라는 무대를 통해 출중한 랩 실력을 뽐냈다. 귀여운 매력은 사라지고,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했다.

◆ "이제 시작이니까요!"

알파벳은 약 2년 동안 준비한 그룹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아이돌그룹이 쏟아지는 추세지만, 완벽함을 구축하기 위해 팀을 구성한 뒤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의 변신을 위해 박차를 가했다.

프로듀서가 음악부터 스타일까지 알파벳 기호를 활용한 콘셉트로 기획, 제작했다. 비단 팀 명과 멤버들의 이름만이 아니라는 얘기. 알파벳 기호를 활용해 의상, 곡, 안무, 멤버 캐스팅까지 이뤄냈다. 시행착오와 보완을 거듭한 만큼 앞으로 알파벳의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알파벳은 이날 데뷔곡 'AB CITY'의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트랩과 일렉트로닉 장르가 조화를 이루는 이 곡은 그룹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JYP 소속 신예 작곡가 라이언(RYAN)이 만들었으며, 멤버 이오타가 랩메이킹에 참여했다.

쇼케이스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어 갈 즈음 멤버들의 감동 역시 벅차올랐다. 데뷔곡의 무대를 마친 이들은 곡 소개와 인사, 그리고 소감 등을 전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고된 준비 과정과 드디어 데뷔한다는 감격이 빚어낸 눈물이 아닐까.

"시작을 함께해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알파벳이 되겠습니다."

이로써 또 하나의 아이돌그룹이 첫발을 내디뎠다. 오는 14일 케이블채널 엠넷(Men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본격적인 데뷔 활동에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알파벳. 보여줄 것이 많은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