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가수들이 연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다. 지난해 '응답하라 1997'로 연기에 데뷔, 첫 주연에 '응칠' 신드롬까지 만들어내며 주말드라마 '아들녀석들', 미니시리즈 '주군의 태양'을 꿰차더니 이번엔 스크린 도전이다. 주인공은 서인국.
서인국의 스크린 데뷔작 '노브레싱'(감독 조용선) '대세' 이종석과 서인국의 만남 그리고 소녀시대 유리의 출연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아온 작품이다.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라이벌로 자란 두 남자 원일(서인국 분)과 우상(이종석 분)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경쟁하는 내용을 담았다.
서인국은 은둔형 천재 수영선수 조원일 역을 맡아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었다. 그 동안 작품 속에서 단 한 번의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만큼 서인국은 이번에 완성도 높은 연기로 조원일이란 캐릭터를 그려냈다. 유독 먹을 것에 집착하는 모습부터 상처를 받았던 아버지로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오열까지 서인국의 연기는 '노브레싱'에서 어느 하나 놓칠 것이 없다.
"오열하는 장면에서 세 네시간을 울었어요. 집에 가니까 평소 붓는 것보다 심하게 부엇더라고요.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어요. 울다보니까 온 몸에 땀도 많이 나고 지쳐서 많이 힘들었어요."
"수영하는 것도 많이 쉽지 않았어요. 수영하는 날이면 체력적으로 고됬죠. 하루종일 물에 들어갈 생각에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주군의 태양'과 병행하면서 촬영했기 때문에 적응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아무래도 원일과 강우의 캐릭터가 극과 극이니까요."
서인국은 '노브레싱'에서 이종석과 소녀시대 유리를 비롯해 신민철, 김재영까지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응답하라 1997' 이후 또래 배우들과 오랜 만에 함께한 탓에 그는 촬영장에서 즐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놀면서 촬영했어요. 특히 민철이형과 재영이와는 극중에서 친한친구로 나와서 실제로도 같이 훈련을 받았어요. 촬영장에서 항상 재미있는 일들 밖에 없어서 웃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민철이 형은 형인데도 저희와 잘 융화되서 놀았어요."
서인국은 '노브레싱' 중 박철민과 학교를 가는 문제를 두고 실갱이하는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박철민 선배님과 촬영에 들어가기전에 동선 맞추고 리허설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촬영 들어가니까 선배님께서 갑자기 제 뺨을 떄리는거예요. 이야기가 안된 부분이라 너무 황당했어요. 선배님의 애드리브였던 거죠.(웃음). 끝난 후에 선배님께 여쭤보니 '이러는게 재미있잖아'라고 대답하시더라고요. 가장 기억에 남아요."
스크린에서 첫 주연을 맡은만큼 서인국은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촬영에 임했다. 연기 데뷔 후 지금까지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온 터라 많은 대중의 기대가 서인국에게 쏠려있었고 그 기대는 본인에게 부담과 책임감으로 이어졌던 것.
"영화 첫 도전인데다 주연이라 많이 부담이 됐어요. 이야기를 끌어나가야 하잖아요. 긴장도 많이 했고요. 저한테 이런 기회를 주신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해요. 그로 인해 열심히 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서인국은 유독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더 많은 인기를 얻었다. 서인국에게 일명 '캐릭터빨' 톡톡히 받는 역할을 배정받은 것에 대해 노하우가 있는지 물었다.
"저를 잘 봐주셔서 기회를 주시는 것 같아요. '응답하라 1997'의 윤제같은 경우는 너무 멋있는 캐릭터라 제가 하면 안된다고 처음에는 고사까지 했었어요. '주군의 태양' 강우, '노브레싱' 조원일 역을 맡은 것은 제가 욕심을 내기 전에 먼저 주셨기 때문에 제가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수영선수로 분하는 만큼 서인국은 이번 영화에서 유독 상의 노출 신이 많았다. 이에 식단조절과 운동으로 몸을 만들었고 비로소 스크린에는 서인국의 탄탄한 몸매가 수놓아졌다.
"식탐을 참는게 진짜 힘들었어요. 6개월 정도 식단관리를 했었는데 초반에 원일이가 먹는 신이 많다보니까 입이 트이더라고요. 그 뒤로 염분있는 음식이 정말 먹고 싶더라고요. 그거 참느라 애 많이 먹었어요."
주연배우 서인국이 직접 알고보면 더욱 재미있는 '노브레싱'의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스포츠 영화기 때문에 꿈에 대한 열정과 그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실제 방영되는 스포츠는 결과만 나오기 때문에 그 과정에 대해서는 접하기 힘들잖아요. 영화 자체에서 그 결과 향해 달려가는 과정들, 주인공들의 사연이 관전포인트가 될 듯 싶네요."
영화 엔딩은 원일과 우상이 함께 국가대표가 되 다른 나라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후 영화 속 원일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서인국의 상상력을 건드려봤다.
"우상이는 국가대표를 하다가 수영선수 감독이 될 것 같고 원일이는 소박한 아저씨가 돼있을 것 같아요.(웃음) 어린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면서요. 정은은 우상과 원일을 다 자신의 사랑으로 선택하지 않을 것 같네요. 둘 다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겨놓고 친구처럼 지낼 것 같아요."
서인국은 영화를 찍던 도중 창주라는 배우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유인즉 극중 3학년 수영부 선배로 나오는 창주가 정동(신민철 분)을 자퇴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서인국이 창주를 때리는 촬영을 하던 중 실제로 다쳤기 때문.
"영화에서는 악역으로 나왔는데 그 친구가 진짜 착해요. 때리는 장면 전에 합으로 다 맞춰보고 들어갔거든요. 연습할 때는 합도 잘 맞고 문제가 없었는데 막상 슛 들어가니 제 감정이 과하게 들어간거죠. 그래서 격해졌고 미끄러지면서 제 팔꿈치가 창주의 얼굴을 찍었어요. 정말 이 자리를 빌어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서인국은 오는 12월 30일과 31일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배우의 모습에서 벗어나 무대 위로 돌아와 그의 노래에 갈증을 느꼈던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각오다.
"재미있는걸 많이 준비하고 있어요. 콘서트가 정말 하고 싶었는데 한 번도 하지 않아서 저도 기대가 많이 되요.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추가할 생각이예요. 댄스가 될 수도 있고 패러디가 될 수도 있고요 제 콘서트는 제 팬분들만 오실테니까 제 사람들과 즐길 생각입니다."
올해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느라 누구보다 바빴던 서인국. 무섭도록 빠르게 성장하는 그의 모습 뒤에 드러나지 않았던 열정과 수고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