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기업문화 전파…NH농협銀 여성 3인방

오랜 친구처럼 고객 한명 한명 정성 기존 틀 벗어나 적극적인 자세 중요

우리 사회 각 방면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NH농협은행의 변화를 이끄는 여성 3인방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영업본부 마들역지점 이혜정 지점장, 대치동지점 이혜경 팀장, 구로지점 정다은 주임. 소통의 리더십이 중요해진 데다 공감과 배려 중심으로 기업문화가 변하면서 부드러운 여성의 리더십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혜정 지점장은 열정으로 미지를 개척한 인물. 1976년 19살 꽃다운 나이에 입행한 그는 남자 직원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기업여신ㆍ채권관리ㆍ외환 업무 등을 도맡았다. 외환위기 시절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밤샘근무도 자청했다고 한다. 그의 노력은 이내 빛을 발했다. 이 지점장은 용산전자지점 최초로 연간 외환실적 5억달러 달성을 이뤄내는가 하면 지점장 첫해인 2006년 ‘우수경영자상’을 받았다. 올해는 ‘2013 존경하는 상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지점장은 후배들에게 “고객을 가족이나 오래된 친구처럼 대하고, 어려움이 있으면 함께 고민해야 한다. 또 기존 틀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길 바란다”고 조언한다.

NH농협은행의 변화를 이끄는 여성 3인방인 이혜정(맨 왼쪽) 지점장ㆍ정다은(왼쪽 두 번째) 주임ㆍ이혜경(맨 오른쪽) 팀장이 오경석 서울영업본부 본부장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향후 영업방향을 논의하는 미팅을 가졌다. 그들이 활짝 웃으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협은행]
NH농협은행의 변화를 이끄는 여성 3인방인 이혜정(맨 왼쪽) 지점장ㆍ정다은(왼쪽 두 번째) 주임ㆍ이혜경(맨 오른쪽) 팀장이 오경석 서울영업본부 본부장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향후 영업방향을 논의하는 미팅을 가졌다. 그들이 활짝 웃으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협은행]

이혜경 팀장은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를 비롯한 각종 금융자격증을 취득한 금융전문가. 단순한 상품권유가 아닌 포괄적인 재무설계를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2005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고향(경북 경산)을 떠나 낯선 서울 영업전선에 뛰어든 것. 나만의 단골고객을 만들기 위해 처음 만나는 고객 한명 한명에게 정성을 들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07년 친절으뜸직원인 ‘맵시스타’에, 올 상반기 방카슈랑스 최우수 직원 이어 2분기 고객관계관리(CRM) 최우수 직원 등에 잇따라 선정됐다.

그에겐 두 가지 꿈이 있다. “하나는 훌륭한 선배와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후배들에게 그 선배와 같은 선배가 되는 것입니다.”

정다은 주임은 지난해 10월 특성화고 특별채용으로 입행한 새내기다. 고객을 보면 얼굴이 빨개졌다고 한다. 그는 “고객에게 조심스럽게 상품을 권유했는데, 고객께서 가입하시는 거예요.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겼어요”라고 회상했다. “나이 어린 제가 쩔쩔매는 모습이 안타까웠나 봐요”라고도 했다.

이후 정 주임은 자신의 강점을 살리기로 마음먹는다. 스마트폰을 좋아하고 익숙했던 그는 자연스럽게 고객들에게 스마트뱅킹을 권했고 올 상반기 스마트뱅킹 추진 4위까지 올랐다.

정 주임은 요즘 중국어 공부에 한창이다. 구로지점은 중국인이 많은 곳. 그는 “야간 대학에 다니면서 전문적인 금융지식을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 최고의 여성 지점장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따뜻함으로 직장에 훈훈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조동석 기자/